'K-농업' 혁신 '메가 FTA' 돌파구

"그린바이오 성공 위해 플랫폼 구축·소비자 눈길 끌어야"

세종//아시아투데이 이지훈·이정연 기자 =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자동화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무엇보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가 미래산업, 그린바이오 성장방안' 정책포럼에 정부와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포럼에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차관은 "종자라든지 미생물, 곤충산업 등 농업부문에 있어 그린바이오 산업이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토대가 많이 구축됐다"면서 "다만 연구개발(R&D), 소재 대량생산 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그린바이오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기연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BT) 등을 적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라며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병옥 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체과장은 이어진 주제발표를 통해 "그린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최신 생명공학 기술 확보와 타 분야 기술도입이 필수"라며 "장기적인 투자와 적극적이고 다양한 협력을 통한 R&D·상업화·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및 확보 방안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김용욱 케일 대표는 바이오 소재 자동화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이 직면한 한계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자동화기기는 초기에 많은 설비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면 시작 자체를 못하게 된다"며 "관련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할 경우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 시장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본과 개발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케팅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성규 SFC바이오 대표는 "그린바이오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원료를 판매하고 마케팅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원료를 개발해도 마케팅과 직결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규제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동진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장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규제 강국이다"라며 "규제 완화가 중요하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산업 육성에 도움 줄 수 있는 건 규제 완화"라고 밝혔다. 박수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장 역시 "그린바이오의 특성이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생명공학은 안정성이란 규제가 강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피하지 못 하면 마지막에 가서 결국 사업화가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는 "그린바이오 산업이 성공하려면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와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세계는 맞춤형 가치 중심의 삶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에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가치 있는 식생활이 필요하고, 가치 있는 식생활에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은 그린바이오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반건호 웰츄럴바이오 상무이사는 "바이오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많이 판매하고 그에 따른 선순환 효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농민들과 동반성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다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많아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정부도 그린바이오 산업이 기존 농업과 실질적으로 연계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연 팀장은 "기존 농업계를 그린바이오를 통해 견인하는 게 우리 부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린바이오 산업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의 벽은 사실 직접 부딪히기 전까지 어떤 규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길고 험난한 길이 되겠으나 산업육성을 위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10兆 고부가산업 '그린바이오'… "새 수출먹거리로 키워야"

세종//아시아투데이 이지훈·이정연 기자 =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BT) 등을 적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新)산업인 그린바이오 산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2020년 약 1조2200억 달러를 기록한 그린바이오 세계 시장 규모는 이후 연평균 6.7%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조928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기준 42억 달러 규모로 세계시장의 0.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농업 분야의 새로운 수출 먹거리인 그린바이오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22일 마련됐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아시아투데이가 마련한 '국가 미래산업, 그린바이오 성장방안' 정책포럼에서 김기연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그린바이오 산업의 육성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김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그린바이오 산업은 디지털 육종, 대체식품 개발 등 혁신 기술 면에서 농업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크고, 바이오와 정보통신(IT) 융복합 전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또한 첨단농장과 파운드리 등 바이오 소재 대량 공급 시스템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2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시장 확대(2020년 5조400억원→2027년 10조원) △그린바이오 글로벌 및 유니콘 기업 육성(2022년 1개→2027년 15개) △그린바이오 산업 수출 강화(2020년 2조7000억원→2027년 5조원)를 3대 목표로 제시했다. 김 팀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화 촉진과 혁신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 그린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 등 3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10개 과제를 내용으로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농식품부는 그린바이오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용 펀드 규모를 2027년까지 1000억원 이상 조성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정책금융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뇌한국21(BK21) 교육연구단과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통해 그린바이오 분야 연구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계약학과, 융합학부, 특수대학원 등을 활용해 산업인력도 양성한다. 이와 함께 그린바이오 규제혁신 등을 논의하는 공공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 정부,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발전 협의회'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어진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안병옥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체과장이 '그린바이오 기술기반 농업의 첨단산업화' 현황 및 활성화 전략을 제안한다. 최근 세계에서는 발암물질 줄인 밀과 같은 기능성 식품과 식물 기반 백신 등의 개발로 그린바이오 기술기반 농업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에 안 과장은 국내에도 △핵심기술별 국가 플랫폼 구축 지원 △범국가적 산학연 공동연구사업 추진 △글로벌 시장 진출로 국내 그린 바이오 산업 확대 △규제혁신 등의 관련 산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효과적인 기술 생산을 위해선 부서간·분야간 연계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일례로 최근 환경을 위해 농식품 부산물의 활용성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요구에 맞춰 농진청은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자체와 연계해 원료수거시스템을 개발하고, 각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각 품질 체계 관리와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 이를 다시 식품·화장품·포장재 등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핵심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는 범국가적·플랫폼적 지원체계 사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안 과장의 설명이다. 또한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농생명슈퍼컴퓨팅센터를 통해 국민들도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게 하고, 민간에서도 편리하게 바이오 연구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참여 촉진을 위한 산업 전반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과장은 "그린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최신 생명공학 기술 확보와 타 분야 기술도입이 필수"라며 "장기적인 투자와 적극적이고 다양한 협력을 통한 R&D·상업화·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및 확보 방안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디지털육종으로 글로벌 종자기업 거듭날 것"

안성//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 = "농우바이오의 디지털육종 기술은 이제 첫걸음을 뗐지만 이를 발판으로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지난 17일 경기 안성시에서 만난 남석현 농우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장은 "차세대 육종기술로 꼽히는 디지털육종은 종자산업의 미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농우바이오는 고추, 무, 오이 등 채소류 종자를 개발해 판매하는 국내 1등 종자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300억원으로 현재 국내 종자시장 점유율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남 소장은 "지난 2001년 제가 농우바이오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사람의 경험에 주로 의존하는 전통 방식의 육종이 이뤄져 품종 개발까지 최소 8년에서 길게는 15년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며 "하지만 이후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지금은 전통 육종에 분자마커를 활용한 MAB(여교배 육성세대 단축) 기술을 접목시켜 육성 기간을 5~6년까지 단축했다"고 말했다.이처럼 농우바이오는 분자육종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선두 종자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세계 종자시장은 2025년 86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지만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다만 기술의 발달로 우리 종자기업들도 세계시장을 파고들 기회가 열렸다. 기존 육종으론 농업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종자산업이 디지털육종으로 넘어가면서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이에 농우바이오는 여주, 밀양, 김제 육종연구소와 안성 생명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약 20%를 R&D에 투자하고 있고 미국,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지역별 맞춤형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디지털육종전환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내 종자기업들이 최신 디지털육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맞춤형 분석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남 소장은 "농우바이오 매출은 절반은 국내, 나머지는 해외에서 나오는데 국내 종사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결국 해외시장이 관건인데 기존 관행육종으로는 농업 선진국과 경쟁이 어렵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디지털육종에서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디지털육종의 핵심은 누가 더 많이 데이터를 축적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농우바이오는 앞으로 전문인력 육성과 설비 최신화, 데이터 수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디지털 육종' 기술력 키워 K-종자 경쟁력 높인다

세종//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글로벌시장은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정황근 장관 취임 후 기존 관행적 정책에서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 향후 100년 농업의 미래를 견인할 신(新) 먹거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자, 동물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식품 소재 등을 망라하는 그린바이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농식품 산업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중 글로벌 시장에서 종자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종자 시장은 2017년 476억 달러에서 2025년 860억 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례로 중국의 종자 시장은 2011년 990억 위안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3.6% 성장하며 2017년 기준 1222억 위안(한화 약 21조16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국내 종자시장의 규모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2015년 5008억 원에서 2017년 5919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이지만 세계 종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바꿔 말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다. 실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한 골든시드프로젝트(GPS) 사업으로 1억4412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종자 수출 대상국은 24개국에서 71개국으로 늘었다. 최근 농식품부의 관심사는 디지털 육종 기술력 확보이다. 디지털 육종이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을 융합한 육종 기술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BT(유전체, 표현체 등)와 IT(생명정보 등)의 융합을 말한다"면서 "기존 육종 기술로 구현하지 못했던 복합 형질을 갖는 새로운 품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발할 수 있는 융복합 육종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육종기술의 고도화 및 산업화를 통해 국내 종자 기업의 품종개발 효율성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데이터 기반 육종 핵심 기술 고도화, 데이터 연계 디지털 육종 활용 시스템 등 '디지털육종 전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00억 원을 투입해 종자 기업 디지털 육종 컨설팅, 맞춤형 분석서비스 지원, 디지털육종 플랫폼 구축 등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수박 품종 개량 시기를 현재 6~8년에서 3년 이하로 앞당긴 디지털 육종기술이다. 민간업체의 디지털육종 연구·개발(R&D) 역시 활발하다. 농업회사법인 ㈜대농씨드의 '가지과의 유천체‧표현체 데이터 활용을 위한 원예형질 육종기술 고도화', ㈜농우바이오의 '백합과 고기능성 형질 구현을 위한 육종 기술 고도화', 한농바이오산업(주)의 '과수의 기능성 형질 구현을 위한 디지털육종 기반 구축', 농업회사법인 우리종묘주식회사의 '스마트팜·식물공장형 채소작물(딸기) 유용 형질 분자표지 개발'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CT(정보통신기술)를 비롯해 각종 첨단 융복합 기술이 종자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접목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육종 기술의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디지털 육종 기술 개발, 현장 보급 및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1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북 김제시에 'K-Seed valley'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美검역 뚫은 천안배… 年 5만톤 해외수출 목표"

아시아투데이 손차민 기자(천안) = "미국 현지에서 우리 배를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농가에선 걱정이 없다" 지난 14일 충남 천안에서 만난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해 연간 배 수출 5만톤(t)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1989년 처음으로 배를 수출한 농협이다. 당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로 미국에 수출을 시작해 현재는 배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조합으로 성장했다. 박 조합장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사태로 1만2000~1만3000톤을 수출했는데 올해는 2만톤을 수출하겠다고 목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기준 1만7000톤을 달성했으니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물류 대란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운임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물론, 수출 보낼 선박 자체가 없었다. 설상가상 2020년부터 국내 배 생산량도 줄며 배 수출에 어려움이 컸었다. 다행히 올해는 배 생산량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물류비용도 안정되어 수출에 활력이 돌고 있다. 박 조합장은 한국배수출연합(K-PEC)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한국배수출연합은 배 수출업체 60여곳과 배 생산자 단체 90곳이 출자해 만든 주식회사다. 그는 "수출되는 배의 생산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의 품질을 관리하고, 수출업체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선 농산물은 수출 과정에서 철저한 검역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다른 상품에 비해 수출 절차가 까다롭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특히 배는 과일 중 가장 큰 수출량을 자랑하고 있어 부담감도 크다. 박 조합장은 "미국의 경우 국내 배 생산단지 90곳 중 13곳만 수출을 보낼 수 있다"며 "그만큼 품질 관리와 검역에 대해 철저한데 미국의 높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배를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미국이며, 이어 대만, 베트남 등에 주로 수출된다. 문화적 차이가 큰 외국에서 국산 배를 파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표주박 형태의 서양배에 익숙한 외국에선 배를 생과로 먹지 않고 데쳐 먹는 등 문화적 장벽이 있는 탓이다. 박 조합장은 "우선 미국에 있는 동양계 사람들을 타겟으로 잡았다"며 "외국에 사는 동양계 사람들이 명절에 주고받는 귀한 선물로 배를 찾는다"고 밝혔다. 박 조합장이 집중하고 있는 건 신시장 개척이다.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인도와 멕시코에 첫 수출을 성공했다"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국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품종 개량도 한창이다. 한국은 함께 나누어 먹는 문화라 큰 크기를 선호하지만, 외국의 경우 혼자서 과일을 먹는 문화라 중소과를 찾는 차이가 있다. 또 외국의 경우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존 '신고'와 '화산'의 장점을 합친 '신화'라는 품종을 개발해 당도를 높였다. 한편 최근 중국 배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점을 박 조합장은 우려했다. 그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한국 과일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데, 중국에서 국내산 품종 배를 한글이 적힌 박스에 담아 판매하며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 생산지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부착하고, 현지 모니터링 요원도 두고 있다"며 "중국에 비하면 국내산 배는 맛도 좋고 식품 안전성을 신경 쓰고 있어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수출통합조직', K-농산물 글로벌진출 효자로 우뚝

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세종)=자유무역협정(FTA) 시대 파고를 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농가들이 힘을 합쳐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파프리카, 딸기, 포도 등 국내 생산 농가들의 전국단위 '수출통합조직'이 대표적이다. 25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품질 농산물의 수출을 위해 안전성 관리·선별·포장·해외 마케팅까지 일관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국단위 수출통합조직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선 농산물 생산자(단체)·전문단지와 출하 약정계약을 체결한 수출업체 및 공동참여를 설립한 수출전문마케팅 법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2022년 12월 현재 기준 파프리카, 버섯류, 딸기, 포도, 절화류, 배, 토마토, 감귤 8개 품목별 수출통합조직을 지정했다. 이들 품목별 수출통합조직은 생산부터 선별, 수출, 해외마케팅까지 일련의 사업 과제를 수행한다. 우선 시설개선, 자재구입 등 인프라 구축 및 선별 기준 정립, 수출상품의 품질 고도화를 위한 기술 보급 등에 나서고 있다. 수출 다변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 수확 후 관리기술 도입 및 시장 개척을 위한 국가별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한 품위 관리 점검·지도 등 품질 관리 체계 운영 지원, 소포장·기능성 박스 제작 등 포장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팔레트, PVC 상자, 지게차 구입 등 물류 효율화 및 저장 기간 연장을 위한 선도유지제 구입 등 콜드체인 유통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수출통합조직은 참여 농가에서 생산한 품목의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매향, 설향 등으로 대표되는 국산 딸기 품종을 수출하는 수출업체 및 농가와 영농조합이 설립한 ㈜케이베리는 국산 딸기의 해외시장 수출 주도권을 확보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 11월 기준 620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한 케이베리는 수년 내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매년 20% 이상의 고도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국내 포도 수출업체와 생산자단체가 합심해 담든 한국포도수출연합(주)은 캠벨, 거봉 등으로 대표됐던 국산 포도 품종의 변화를 이끌고 설립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샤인머스켓의 장점과 가능성을 농가에 전파하고 수출량을 확대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2022년 11월 기준 35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2018년 22개 파프리카 수출업체와 353개 농가가 출자해 만든 농업회사법인 코파 주식회사는 우리나라의 유일무이한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으로, 국내 파프리카의 수출을 위해 수출업체 및 생산자단체와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관관리시스템으로 파프리카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코파 주식회사는 2022년 11월 기준 800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4월 정식 승인받은 한국배수출연합(주)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수출에 알맞은 배를 생산, 가공, 수출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한국 배의 우수성을 알려 '대한민국 배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절화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출자해 설립한 ㈜케이플로라는 절화류 수출 농업회사법인이다. 국산 절화류 수출의 악영향을 끼치는 덤핑, 담합, 과당 경쟁 등을 근절하고 화훼농가와 수출업체의 상생을 도모해 국내 화훼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케이머쉬(주)는 2009년 11월 설립된 버섯수출통합조직으로 안정적인 공급체계 확립으로 국산 버섯수출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면 한국 2022년 11월 기준 한국 버섯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빵·디저트·맥주도 가루쌀로…수입밀 대체 '자신만만'

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세종)=가루쌀(분질미)이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돌파하는 효자 품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산 밀에 의존하는 국내 밀가루 시장 판도를 바꿔 향후 빵, 아이스크림, 맥주 등 쌀 가공산업을 견인하는 대표 국산 품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떡류·주류·즉석 식품류 등에 국한된 쌀 가공식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수요 일부를 쌀로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가공 전용 쌀 종류인 가루쌀(분질미) 품종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2002년 '남일벼' 품종에서 분질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 '수원542', '바로미2' 등 가루쌀(분질미) 품종을 개발했다. 18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루쌀은 가공용으로 개발한 쌀 종류로 전분 구조가 치밀한 일반 쌀과 달리 밀처럼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잘 부서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식제분이 가능해 제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분 손상은 적어 일반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수입 밀을 대체하는 데 있어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농식품부가 2027년까지 연간 국내 밀가루 수요 약 200만 톤의 10%(20만 톤)를 가루쌀로 대체해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핵심으로 담은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2027년까지 가루쌀 20만 톤을 시장 공급을 목표로 4만2000ha 수준의 일반 벼 재배 면적을 가루쌀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산업의 활성화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루쌀 특성 평가·연구와 함께 식품업계 등 대량 소비처에 가루쌀 가루를 시료로 제공해 현장 시험과 제품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케이크, 카스텔라, 제과·과자류 등 비발효빵류, 밀가루 함량이 낮은 어묵, 소시지 등은 가루쌀 전용 품목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소면·우동면 등 면류, 식빵 등 발효빵류, 튀김가루 등 분말류, 만두피 등은 가루쌀 가루와 밀가루를 혼합하며 제조하는 데 있어 큰 이상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올해 95ha에서 재배 수확된 가루쌀을 미듬영농조합, 라이스베이커리, 미잠미과, 홍윤베이커리, 세종명가쌀빵 등 제과제빵전문점과 파머스 맥주, 크래프트 맥주 등 주류업체 등에 공급했으며, 이들 업체에서는 빵, 디저트, 맥주 등을 생산해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3년 2000ha 규모의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해 가루쌀을 재배한다는 복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장기술지원단을 중심으로 육묘, 이앙, 시비, 방제 등 전 기간에 걸쳐 생산단지의 가루쌀 재배를 지도해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가루쌀로 만든 시제품 생산·판매와 가루쌀 제과제빵전문업체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 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가루쌀로 만든 면류, 빵류 등 대중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이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을 사용 제품 중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육성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수출지원사업 대상 선정 시 가루쌀 가루 사용 업체 또는 활용 제품에 인센티브 부여 검토 등이 대표적이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맛·건강 챙긴 쌀빵, 쌀소비·농민소득 견인"

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진천) = "가루쌀로 만들어지는 진천쌀빵의 성장은 앞으로 쌀 소비와 농민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충북 진천군에서 만난 정창선 미잠미과 대표는 "가루쌀로 만든 빵은 기존 밀가루 빵과 비교해 장점이 많다. 적절한 투자만 이뤄진다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40여년간 정미소를 운영해 온 정 대표는 지난 2017년 쌀가공식품업체 미잠미과를 설립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진천군농업기술센터의 쌀가공산업육성 협력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쌀빵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기존 팔방미에 가루쌀(가루미2)을 더한 쌀빵 생산에 성공하면서 현재는 쌀빵은 물론 쌀쿠키, 쌀국수 등 쌀 가공품 130여 가지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잠미과는 창업 5년만에 600%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창업 첫해 3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은 올해 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정 대표가 2022년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에 선정되면서 미잠미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욱 좋아졌다. 정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받으면서 미잠미과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며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가루쌀로 만든 쌀빵은 기존 쌀빵이나 밀가루 빵과 비교해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가루쌀은 건식제분이 가능하다 보니 가공공정이 많이 줄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고 가루쌀로 만든 쌀빵 역시 기존 쌀빵보다 식감이 더 촉촉하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딱딱해지거나 굳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쌀가루 가공산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쌀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농업의 성장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미잠미과의 쌀빵은 100% 진천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쌀로 만들어 진다"며 "올해에는 약 8개 농가, 4만여 평(약 13만2000㎡)에서 수확된 가루쌀을 일괄 수매해 사용하고 있고 향후 성장세에 따라 수매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높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으로 아직 이윤이 크지 않아 사업을 확장하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쌀가루 가공산업의 성장이 향후 우리 쌀 소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원재료인 가루쌀 수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과일·채소·화훼… 고품질 신품종으로 세계 노린다

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세종)=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가 간 무역 국경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와 농진청이 과일, 채소, 화훼 등 분야의 고품질 신품종 개발로 수입산을 극복하고 수출 시장 석권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은 고구마(호감미·단자미), 포도(스텔라), 단감(감풍), 마늘(홍산마늘) 등 신품종의 수출을 추진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9일 농진청 관계자는 "국내 육성 고구마 신품종 호감미·단자미의 시범 수출을 통한 해외 신시장 수요 창출로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수출 고구마 선도유지 일관체계 기술을 적용해 싱가포르에 호감미 240kg, 단자미 240kg 총 480kg을 시범 수출했다. 또한 단감 신품종 감풍 등을 시범적으로 베트남에 수출했다. 마늘과 포도의 신품종 홍산마늘과 스텔라를 싱가포르와 홍콩 등 시장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다. 고품질 국산 신품종 딸기의 수출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2년 딸기 수출량은 전년 대비 약 4%, 수출액 역시 약 30% 각각 늘었다. 2021년 기준 국가별 수출은 홍콩이 3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싱가포르(23.7%), 태국(14%), 베트남(11.5%), 말레이시아(6.8%) 순이었다. 이에 대해 딸기 수출업체 관계자는 "유일하게 홍콩시장을 제외하고는 한국산이 일본산 딸기보다 점유율이 높다"고 설명한 뒤 "다양한 품종의 프리미엄 한국 딸기 홍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수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농진청이 고품질 신품종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감귤 소비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감귤 품종 개발이다. 이와 관련 감귤연구소의 첫 번째 육성 품종 '하례조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일본 품종 '궁천조생'에 비해 당도가 1°Bx 정도 높고, 산 감소도 빨라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당도가 높고 착색이 빨라 조기 수확이 가능해 시설재배 품종으로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늘고, 고품질 과실이 생산되면서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교배해 2015년 선발된 품종 '제라몬'은 산 함량이 8.5% 정도로 기존 품종보다 1% 이상 높은 편이다. 안정성과 신선도 면에서 수입 레몬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옐로우볼'은 수입 감귤류 대체 품종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3월 이후 수확이 가능하고 저장성 또한 우수하기 때문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레몬, 자몽, 포멜로 같은 기존 감귤과는 다른 맛과 형태의 감귤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옐로우볼'은 이 같은 소비 형태에 적합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의 꽃 피는 마늘을 이용한 신품종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홍산', '화산', '산대', '한산' 등이 일례이다. 이중 화산은 항암 활성이 향상된 기능성 마늘이다. 산대의 마늘종은 시중에 판매되는 마늘종에 비해 굵고 수확량이 많으며 맛이 달고 식감도 아삭아삭해 중국과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마늘종의 대체 품종으로 꼽힌다. 농진청은 국내외 소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난 신품종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출국마다 선호하는 특성이 달라 각 시장에 맞는 절화용 품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국내외 시장 변화에 대비해 심비디움과 호접란 품종 개발 및 보급에 힘쓴 결과, 2020년 기준 각각 57품종, 31품종을 개발했고, 국산 보급률 20.2%를 달성했다. 농진청은 선호 화색, 수송성 등 시장별 맞춤 품종 개발을 추진하며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러블리스마일' 품종이다. 기존 품종 중 절화 특성이 우수한 품종을 선발해 절화 전용 품종의 개발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주력 품종이 '러블리스마일'이다. 밝은 분홍색 중형종으로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호접란 신품종 '러블리엔젤'은 미국 시범 수출을 진행한 결과, 30일 이상 장기 수송 시 손실률이 낮고 현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출용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기술로 만든 기능성 홍산마늘, 시장 다변화"

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홍성) = "홍산마늘이 첫 해외 수출국인 싱가포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17일 충남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난 이성준 홍성홍산마늘연구회 회장은 "풍미가 뛰어나고 기능 성분이 풍부한 홍산마늘이 중국과 스페인산보다 1.7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 자체 육성한 신품종 홍산마늘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전국에 보급된 이후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국산 마늘 품종으로는 최초로 해외 수출길도 개척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마늘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국내 생산품종의 90%가 대서종(스페인 품종)과 남도종(대만 품종) 같은 외래종이라 국산 품종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홍산마늘이 개발되면서 우리 품종이 이들 외래품종과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홍산마늘은 항암작용, 당뇨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클로로필(엽록소)기능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마늘 끝부분이 초록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늘의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알리신 함량이 1kg당 1.9mg으로 일반 마늘보다 45% 이상 많고, 항산화 물질인 총 페놀(1.8mg/g)과 총 플라보노이드(0.2mg/g)도 풍부하다. 당도 역시 42.8브릭스로 남도종(39.7브릭스)과 대서종(39.2브릭스)보다 높다. 이 회장은 "홍산마늘은 외래 품종보다 알이 크고 당도가 높으며 알리신도 더 풍부하다"면서 "특히 추위와 병충해에 강하고 노인들도 한손으로 쉽게 뽑을 수 있을 만큼 수확이 쉬워 고령층이 대다수인 마늘 농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은 홍산마늘의 최대 생산지다. 2019년 조직된 홍성홍산마늘연구회가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생산기술 보급, 홍보·마케팅 지원, 공선출하 등을 통해 품질관리와 판로개척에 주력해 온 결과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40개 농가에서 출발한 홍성홍산마늘연구회는 올해 220개 농가가 80ha의 노지에서 홍산 마늘을 재배해 전국으로 유통시키고 있다"면서 "전체 홍산마늘 생산량의 10%가 홍성에서 재배되는 등 홍성군의 지역특화작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국내 마늘품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싱가포르)에 수출된 홍산마늘이 현지 레스토랑과 김치공장, 소매점 등에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홍산마늘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해상운송 신선도 유지를 위한 기술도 끌어올려 수출 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밀려드는 '수입 밀'…고품질 '국산 밀'로 막는다

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세종)=농림축산식품부의 국산 토종 밀 산업 육성 정책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돌파하고 국내 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해답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20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밀 생산단지 조성 및 비축 확대 등을 통해 자급 기반을 확충하고 공공급식 활용 등 수요처 확대를 통한 소비 기반 마련 등 국산 밀 산업 육성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주식'으로 불리는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국산 밀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자급률 회복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농식품부가 2020년 11월 '제1차(2021~2025년)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자급률 제고를 위한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5녀까지 밀 자급률 5% 달성을 위한 5대 분야 14개 과제를 포함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면서 "국산 밀 소비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계획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기반 확대를 위해 주력 소비 품목 발굴 등을 통한 안정적인 소비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산업 분야별 기초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농식품부는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2021년 30개소(5000ha)였던 생산단지를 올해 51개소(7000ha)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국산 밀 생산량 및 자급률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국산 밀 생산량과 자급률은 2020년 1만7000톤(0.8%)에서 2021년 3만톤(1.2%, 추정)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국산밀의 품질 균일성 제고를 위해 생산단지별 품종 단일화를 유도하고 있다. 국산 밀 순도 제고를 위해 보급종 종자 50% 할인공급도 2020년 308톤, 2021년 1334톤, 2022년 1900톤으로 매년 확대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국산 밀의 품질 균일성 제고를 위한 시설장비지원 및 비축물량 확대이다. 이와 관련 국산 밀 생산 증가에 따른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비축 물량을 2021년 8401톤에서 올해 1만7000톤으로 늘렸다. 수확기 품질관리를 위해 검사기간을 단축하며 2021년 7월 하순이었던 수매시기를 올해에는 6월 하순으로 한 달가량 앞당겼다. 또한 생산단지 건조·저장 능력 제고를 위한 기반 확충 지원으로 2021년 건조저장 2개소(시설장비 2개)에서 올해 4개소(14개)로 확대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밀 계약재배 물량도 2021년 4000톤에서 올해 6000톤으로 늘렸고, 국산 밀 가공 부담 완화를 위해 제분·유통 비용도 지원 중이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국산 밀 산업 육성 정책은 현장의 생산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익산 보석우리밀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정부 비축이 활발해지면서 국산 밀 활성화의 의지가 피어나고 있다"면서 "정부의 국산 밀 육성 정책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산 밀 '새금강' 품종을 생산하는 익산 보석우리밀영농조합법인은 2020년 생산량 310톤(수확기 기준)을 민간업체 출하 방식으로 판매했지만 2021년 생산량 294톤(수확기 기준)을 정부 비축 출하로 변경했다. 익산 보석우리밀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고품질 국산 밀 생산을 위해 농가가 '생산'에만 신경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라며 "국산 밀 재배 확산을 위해서는 생산단지가 제대로 운영돼야 한다"며 조언했다. 정읍 샘골농업협동조합은 밀 생산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전 농가에 '밀 농작물 재해보험'을 지원하는 등 밀 관련 정책 사업을 적극 활용하며 농가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국산 밀 생산단지 확대 등 농식품부의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얘기할 정도이다. 정읍 샘골농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재배 면적 증가에 고품질 밀 생산까지 정부가 목표하는 밀 육성사업의 본보기가 샘골농협"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집중해 밀을 육성한다면 재배면적 늘어나는 것을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천익출 우리밀농협조합장 "안전한 국산 밀 소비, 모두 합심해야"

아시아투데이 손차민 기자(광주) = "안전하고 건강한 국산 밀을 국민들이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농가뿐만 아니라 정부·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난 10일 광주광역시에서 만난 천익출 한국우리밀농협조합장은 "그 지역에서 나는 밀을 지역주민들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농민들은 신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밀농협은 밀에 대한 자급률을 늘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우리밀농협은 국산 밀 농가를 위해 지원·수매하고, 소비를 위해 제품 가공·유통까지 밀 생산·소비 전 과정에 힘쓰고 있다. 천 조합장은 국산 밀의 장점으로 농약 등의 독성 물질과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우려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꼽았다. 천 조합장은 "국산 밀은 늦가을 파종해 초여름 추수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농약을 하지 않는다"며 "추수 후 잔류 독성을 검사하는데 독성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산 밀은 농가에서 씨를 심은 후 곧바로 흙에 제초제를 뿌리는데, 밀의 싹이 나기도 전에 제초제 작업을 하므로 작물에 직접 제초제가 닿지 않는다. 더욱이 밀을 수확하는 초여름까지 비나 바람에 제초제가 쓸려가게 된다는 것이다. 국산 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종 개량도 한창이다. 가장 대중적인 품종이며 생산량이 우수한 '새금강', 고품질인 '황금알', 단백질 함량을 12%까지 높인 '백강', 검은색이 특징인 '아리흑' 등 다양하다. 이렇게 생산된 국산 밀은 밀가루부터 과자, 라면, 막걸리 등 다양하게 가공되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밀가루로 가공하지 않고 밀 자체의 영양가를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밀순 분말'이나 통밀쌀 등도 인기가 높다. 최근 우리밀농협은 밀 소비를 위해 공공 급식에 납품하기 위한 활로 모색에 고심 중이다. 천 조합장은 "정부에서 수매를 시작했고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밀 농사를 해보려는 농가가 많이 늘었다"며 "추산하기로는 6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보이고, 정부 수매·소비가 4만톤으로 예상되니 2만톤은 남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과잉생산 되는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생산을 유도한 만큼 책임지고 소비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며 "대량 수급처인 공공 급식이 우선이고 그다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활로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우리밀농협에서는 광주 제1전투비행장에 된장 등 장류를 비롯해 국수, 만두, 핫도그, 과자 등을 급식으로 납품 중이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지원' FTA 극복 효자노릇 톡톡

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세종)=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농산물직거래지원(융자)' 사업이 자유무역협정(FTA) 극복의 모범 해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농산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 수급 조절, 가격 안정에 기여하며 국내 친환경농가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어서다. 13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농축산물 취급 업체의 직거래 구매 판매점을 개설을 위한 융자를 지원해 친환경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 수급조절 및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데 매우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한 뒤 "소비자의 친환경농식품 구매 접근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FTA에 따른 시장 개방 확대로 인한 국내 농축산업 부문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국내보완 대책 중 하나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친환경농축산물 직거래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생산자단체, 생활협동조합(생협), 전문 유통업체, 유기가공식품업체, 전자상거래사업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농식품부는 운영·시설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인, 생산자단체 등이 생산한 농축산물 직거래 구매 자금 그리고 친환경농축산물 전문매장 신규 개설 또는 확장 시 임차보증금 및 시설비 등이다. 운영은 업체당 5억 원, 시설도 매장당 5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이와 관련 올해 65개 업체에 260억 원을 융자 지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업대상자가 농민으로 구성돼 있는 소규모 영농조합법이 대부분으로 법인으로 재정여건 상 일반대출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정부 정책사업 예산으로 통해 쉽게 사업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친환경농산물직거래지원을 받은 업체는 국내 친환경농축산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잡곡, 과일, 채소, 축산물(한우, 돼지, 닭, 오리, 유정란), 유 기가공 및 무농약원료가공 식품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2021년 1269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한살림사업연합에 볶은 알땅콩, 생알땅콩을 주 품목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생산자가 재배한 피땅콩을 일시에 수매해 수년간 공급하는 농업회사법인 '한살림주식회사' 역시 친환경농산물직거래지원 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9년 7억5000만 원 수준이었던 친환경농식품 직거래 판매실적이 2020년 8억6400만 원, 2021년 11억300만 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한살림주식회사 관계자는 "토종 종자를 활용 국내산 땅콩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자들의 생산 기반 확보 및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생드르영농조합법인' 역시 친환경농산물직거래지원 사업 우수 사례로 빼놓을 수 없다. 생드르영농조합법인은 제주도 내 친환경 농업 생산자 단체 '흙살림제주도연합회', '한살림제주생드르연합회' 유통사업단으로, 조합원은 총 114명이다. 2016년 이후 서울 지역 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업체로, 2015년 이후 제주 지역 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업체로 선정될 정도 친환경농산물의 경쟁력만큼은 손꼽을 정도로 우수하다. 2015년 72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177억 원으로 6년 새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친환경농산물로 고부가가치 창출"

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고령) = "사업 다각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2년 안에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 경북 고령군에서 만난 전재현 자연마을 대표는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개플랫폼 등 저비용·고효율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친환경농산물 브랜드인 자연마을은 우리 농촌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자연마을은 전문인증기관이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해 정부가 안전성을 인증한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한다. 또한 100% 생산자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매입하고 있다. 전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지 않아 사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회사를 처음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크지 않아 연매출이 3~4억원에 불과했다"며 "2000년대 후반 들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후 마켓컬리 등을 필두로 온라인 새벽배송 시대가 열리면서 자연마을은 재도약을 계기를 맞았다. 전 대표는 "재배조건이 까다롭고 생산량도 적은 친환경농산물은 생산 단가가 높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격보다는 품질에 우선순위를 둔 마켓컬리에 2016년 입점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자연마을은 2017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2020년 200억원, 올해는 2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전 대표는 자연마을을 이끌어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농산물직거래지원(융자)'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농가가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을 매입할 경우 정부에서 수매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해 준다"면서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약 12억원을 융자받았는데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 대표는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업 다각화로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는 줄어들고 있고 인건비와 물류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기존 사업으로는 현상 유지도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친환경농산물 중개플랫폼, 체험농장, 스마트팜 등 적은 인력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 키워 FTA 파고 넘는다

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세종)=자유무역협정(FTA)을 극복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의 ICT 융복합 '스마트축산' 정책이 한국 축산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대표적으로 축산 분야 ICT 융복합 지원사업이다. 27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농가에 축사 환경관리 및 가축 사양관리의 자동화가 가능한 ICT 장비 지원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축산농가에 생산비 절감 및 최적의 사양관리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ICT 융복합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축산 내외부, CCTV 등의 정보수집 및 원격 모니터링 등 환경관리 장비와 사료빈관리기, 출하선별기, 자동급이기, 음수관리기 등의 제어를 통한 사양관리 지원 등이다. 또한 생산관리, 경영관리, 출하 관리 등을 통한 경영계획 수립 및 분석 등 경영관리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지원은 축산농가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ICT 장비 지원 결과, 양돈농가의 경우 생산성은 1.73% 향상됐다. 한우농가의 노동시간은 18.5% 절감됐다. 낙농 농가의 착유량은 2.53% 높아졌고, 노동시간은 오히려 14.7% 줄었다. 산란계 농가의 산란율도 0.58%포인트 향상됐다. 실제 농식품부의 ICT 융복합 지원을 받은 축산농가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의 4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동일농장은 모돈사료급이기와 돼지 선별기, CCTV 등 ICT 장비 도입 후 돈사환경관리에 집중하게 돼 생산성 향상을 높였다고 자체 분석했다. 경기 평택시의 로즈팜(돼지 8400여 마리 사육)은 자동환기시스템, 모돈사료급이기, 자돈사스마트급이기 등 ICT 장비 도입으로 최신 장비와 기술이 집약된 양돈농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북 김천시에서 낙농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부목장은 자동착유기 등 스마트팜 장비 100% 활용으로 줄어든 육체 노동시간을 시설 관리 업무 및 사양관리에 투입할 수 있게 돼 기존 32리터의 착유량을 35리터로 높였다. 경기 파주시의 건영목장도 자동착유기와 발정탐지기 등 ICT 장비 도입을 통해 데이터 중심의 농장 경영으로 전환한 결과, 노동시간 절감 및 우유 착유량 증가 등 효과를 얻었다. 최첨단 ICT 장비를 접목한 한우농가 역시 기대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호평하고 있다. 경기 안성시의 청우농장(한우 1100마리 사육)은 데이터에 기반한 발정탐지기 활용으로 번식률 20%를 높였고, 전북 장수군의 종열농장(한우 300마리)은 자동사료급이기 도입 후 벌크 단위의 사료 조달이 가능해 사료 구입단가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산란계 농장의 경우 ICT 장비 도입 후 폐사율이 기대 이상 줄었다. 경북 경주시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나성농장이 대표적이다. 환경관리시스템, 음수관리기, 음수량측정기, 난선별기, CCTV 등 ICT 장비를 접목한 결과, 사료 섭취량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돼 폐사율 감소 및 계란 생산량 증가의 긍정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1만1000호에 ICT 장비를 보급하고, 중장기적으로 ICT 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수집·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축사에서 생산되는 사육·환경·질병·경영 생산단계 정보를 수집·분석해 활용 가능한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악취 저감·질병 모니터링 장비 도입을 확대해 환경친화적 축산, 질병 관리 강화 등 축산의 지속적인 가능성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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