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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배터리소재 고전에도… 포스코 “해외투자 체력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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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0. 30. 17:56

현금 8조 등 47兆 유동자산 활용
철강, 印 진출해 中 추격 따돌리기
이차전지소재, 탄자니아 광산 개발
포스코그룹이 8조원의 현금을 포함해 47조원의 유동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적재적소의 투자를 지속한다. 포스코그룹의 정체성인 철강 사업은 외국산 저가 공세로 비정상적인 시장 경쟁에 시달리고 2차 전지 소재도 수요 부진 회복이 더디지만, 그간 쌓아온 실탄으로 해외 일관제철소 건립 등 경쟁력 강화와 연관된 주요 전략은 막힘없이 추진한다.

30일 진행된 실적 설명 콘퍼런스콜에서도 회사는 철강 부문에서 철강 상공정 중심의 투자계획을 소개했으며, 이차전지소재부문에서는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참여를 통해 우량자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강조했다.

투자에만 집중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룹은 구조개편 대상인 저수익 및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려 잡았다. 이 중 일부 작업을 완료해 올 3분기까지 만들어낸 현금은 6000억원 이상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4% 감소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은 38.3% 감소한 7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매출은 2% 감소해 매출은 9조4790억원, 영업이익은 39.8% 감소해 4380억원을 기록했으며, 2차전지소재 사업을 도맡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이 96.3% 감소해 14억원을 기록했다.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은 부진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올 3분기 매출이 3.9% 증가한 8조3558억원,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357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의 부진에도 그룹 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은 충분하다.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은 47조1823억원이며 이 중 현금 자산이 8조원 이상이다.

전날 발표한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의 사업 협력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양사는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뿐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함께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도 질문은 인도 시장에 집중됐다. 인도가 수요 상승폭이 큰 만큼 공급 과잉도 우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인도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철강 수요가 인도 정부는 3억톤, 우리는 2억톤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포스코가 판매하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가 위주여서 (공급 과잉이 일부 되더라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철강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중국이 진입하기 쉽지 않고, 중국만큼이나 큰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세계 최대 시장에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이다.

또한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는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 흑연 프로젝트를 통해 광산 보유사인 블랙록 마이닝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차 투자에 이어 지난달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한 예상 지분율은 19.9%다. 미국 IRA에 대응하는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투자만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룹은 2026년까지 125개의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이어가며, 올 3분기까지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매각 등 총 21개의 구조조정을 완료해 약 6254억원의 현금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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