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체질개선·신사업 확장… 이영종·이환주 사장 연임 ‘청신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31010017334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0. 30. 18:01

생보 업황 악화 속 '안정'에 무게
보장성 보험 중심 수익 확대 성과
농협생명, 호실적 불구 관행에 발목
금융지주계열 생명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연말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과 맞물려 임기를 시작한 만큼 체질 개선을 위한 경영 연속성이 필요한 시기인 데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생보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과 이환주 KB라이프 사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첫 임기 동안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이며 IFRS17 체제에 맞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한편, 요양사업·글로벌 진출 등 신사업도 적극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한·KB금융그룹 자회사 CEO들은 첫 임기 후 1년 더 연임하는 관행이 있다는 점도 두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4분기를 맞아 두 회사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힘쓰는 분위기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KB라이프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윤해진 NH농협생명 사장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농협생명 사장 대다수는 연임에 성공하지 못하고 첫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이 같은 NH농협금융그룹 관행상 새로운 CEO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생보사 대표이사 가운데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환주 KB라이프 사장, 윤해진 농협생명 사장의 연임 여부가 올해 연말 결정된다.

이 가운데 신한·KB라이프의 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KB라이프는 신한·KB금융 간 리딩 금융지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자회사로 부상한 곳이다. 두 회사 모두 각각 2021년과 2023년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과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곳이다.

이영종 사장 취임 후 신한라이프는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보장성 보험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GA(법인보험대리점) 영업 채널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은 단기납 종신보험 영업에 공들였다. 덕분에 이 사장 취임 후 실적은 가파른 증가세를 그렸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71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22년 3분기(3695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신사업도 적극적이다. 연내 신한라이프 첫 요양시설이 개소된다.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달 경기도 성남 분당에 첫 데이케어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환주 사장은 KB라이프 통합 출범 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이 사장은 생보업계 영업 트렌드를 무조건적으로 따라가지 않는 경영 전략을 택했다. 일례로 올 상반기 GA채널과 단기납 종신보험 영업보다는 방카슈랑스 채널, 저축성 보험 영업을 펼치며 영업채널과 상품 다변화에 공을 들였다. 올 3분기에는 치매건강보험이 흥행을 하면서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여 실적이 개선됐다.

KB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6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수치다. 다만 치매건강보험 등 판매로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은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사장은 연내 도입될 보험금 청구권 신탁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윤해진 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금융그룹 관행상 자회사 CEO 연임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윤 사장의 경영 성과는 뚜렷하다. IFRS17 체제 도입 후 보장성 보험 비중을 적극 확대한 덕분이다. 농협생명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