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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명 구청장 “세계 최고 K뷰티 강남이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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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11. 17. 13:45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등 방문 경쟁력 확인"
"베를린 포츠다머 플랜 강남 재개발에 좋은 모델"
"재개발·재건축 난제, 중재 잘하니 어려움 돌파"
"임기 후반, 글로벌 도시 중심 기반 만들 것"
조성명 강남구청장 인터뷰2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13일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 강남구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K-뷰티 중심지다. 강남구 내 화장품 책임 판매업은 전국 3만 109개 중 2379개로 약 8%를 차지한다. 또 화장품 수출액 실적도 지난 1~9월 전국 56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구는 6억 7600만 달러로 전체 12%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강남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조성명 구청장은 "강남구의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에만 8400억원으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2위"라며 "이는 대기업 매출보다 많아 고무적이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성과는 유통사업가로 자수성가한 조 구청장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조 구청장은 "외국 전시회에 참가가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무역협회와 함께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며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상하이 미용박람회, 베트남 프리미엄 소비재전, 북미 코스모프로프 등 전시회에 참가해 총 3752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튀르키예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3958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조성명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9일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엑스포에 참가해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남구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출장길…742만 달러 MOU 체결
조 구청장은 통상촉진단과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기간 34건의 MOU가 체결됐으며, MOU 총액은 736만 7818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조 구청장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는 화장품, 미용기기, 식품류 등을 수출하는 10개 업체로 구성된 통상촉진단과 '강남관 부스'를 열고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국내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독일 베를린 중앙역과 포츠다머광장을 방문해 '강남 대변혁'의 청사진도 구상했다고 전했다. 중앙역은 환승·연계 교통이 집중된 복합환승센터로 인근에 자연 공간이 관광과 휴식의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다. 과거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포츠다머 지역은 독일 통일 후 민관 합동의 대규모 재개발로 복합 문화·상업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조 구청장은 "독일은 도시철도 노선이 발달돼있고 자투리 공간에는 녹지 공간 등이 꾸며져 도시계획이 잘 잡혀있는 곳 같이 느껴졌다"며 "용적률을 완화한 만큼 공공기여를 통해 공원이나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어 일상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장벽이 있는 포츠다머는 허물어져 있는데도 장벽 선이 유지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상징을 남겨 교훈으로 삼으려는 정신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장에는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과도 동행했다. 조 구청장은 "지역 내 대표적인 문화교육기관인 국악고 학생들의 공연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예술성을 알리는 동시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악고 학생들은 오스트리아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제5구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조 구청장은 "현지에서 공연을 본 관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관객 중에는 현지 음악고등학교 관계자도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두 학교가 활발하게 문화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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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앞줄 오른쪽 네번째부터)과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지난 12일 일원에코파크에서 열린 '어르신 건강 춤 경연대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구
◇초고령화 사회 속 시니어 복지 '선도'
구는 총 27홀을 갖춘 서울 시내에서 가장 넓은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또 메타버스 체험관, 강남웰에이징센터 등 시니어를 위한 여가·복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고 있다. 조 구청장은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니어 특화 문화·체육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인터뷰 전날인 12일에는 일원에코파크에서 '어르신 건강 춤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연습한 춤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막춤'을 통해 팔·다리 등 근육 이완을 돕고 스트레스를 해소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조 구청장은 "춤을 추면 근육도 발달하고 몸도 유연해지면서도, 사람들하고 친교가 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건강에 무척 이롭다"며 "선제적으로 시니어 건강관리 및 여가 지원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구는 내년부터 도곡동과 역삼동의 낡은 경로당을 북카페, 경로식당, 프로그램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바꾼다. 또 어르신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가구나 스마트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고령친화하우스' 체험존을 강남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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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13일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임기 후반기, 글로벌 도시 중심 기반 만들 것"
조 구청장은 이날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강남은 재개발·개건축이 법적한도인 30년을 넘은 지역이 많다. 100년 이후에 도시계획과 살기 편한 도시를 건설하는데 중점을 둬 글로벌 도시 중심을 만드는 게 저의 바램"이라고 했다.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 구청장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청담삼익 재건축 현장도 비용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공사가 중단될 뻔한 상황을 겪었다"며 "올해부터 신설한 '준공관리 TF'의 중재로 공사를 잘 마무리하고 분양 완판을 기록했다고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나와 내 가족이 사는 이 도시를 더 살기 좋고 행복한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임기로 시작했는데, 구민께서 저를 믿고 협력해주신 덕분에 좋은 성과를 많이 내며 민선8기 전반기를 잘 치러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재선에 대한 의지를 묻자 기업활동과 행정시스템을 비교하며 "기업은 일주일이면 가시적인게 나오고 한달이면 실행 여부가 결정되고 3개월이면 실행이 가능한데, 행정은 안전하게 가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레서 조금 더디구나 하는 걸 느끼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게 주어진 일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재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지금까지 해왔듯이 일상을 더 편리하게 바꿔나가는 일을 하면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인터뷰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13일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안정환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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