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계자들 최근 속속 낙마
그래도 근절 기미는 요원
급기야 대리모 사건까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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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만연에 따른 피해가 자연스럽게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항간에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貴·병원 가는 것이 어렵고 병원비는 비싸다)'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다.
사정 당국은 말할 것도 없이 이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기도 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전국 곳곳 국공립병원의 원장과 서기 400여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실적을 거둔 것만 봐도 좋다. 앞으로도 '의료 부패와의 전쟁'을 더욱 다그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워낙 부패의 뿌리가 깊어 완전히 척결될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한다. 아니 상당수 의료인들이 일부 개입된 '대리모 사건'이 최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적발된 사실까지 감안하면 보다 새로운 형태로 진보, 발전할 가능성까지 없지 않다.
중국 전역을 충격에 빠지게 만든 이 사건의 전말은 나름 상당히 복잡하다.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8월 말 칭다오 위생건강위원회는 시 외곽의 한 버려진 공장을 급습했다. 이곳 지하실에서 대리모와 관련이 있는 은밀한 실험실이 존재한다는 제보를 입수했으니 분명히 그래야 했다. 제보는 정확한 것이었다.
이 희대의 범죄를 기획한 칭다오 소재의 생명공학 회사인 메이커(美克)생물과기유한공사는 약 10년 전부터 특정 병원 의사들과 범행을 모의했다고 한다. 이어 당초 계획대로 비밀리에 지하 실험실을 만들었다. 곧 난자를 채취하고 배아를 이식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상당수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한 후 사례를 받았다. 상당수의 아이들도 태어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범죄가 상당히 많이 자행된다는 얘기가 된다. 이로 볼 때 다른 의료계 부조리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 사정 당국이 '의료계 범죄와의 전쟁'을 더욱 다그쳐야 하는 당위성은 이제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