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 빗대
최태원 회장 AI 관련 행보 긍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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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최태원 회장을 엔비디아의 '젠슨 황'에 빗대 "한국의 젠슨(South Korea's Jensen)"이라고 소개했다. AI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엔비디아 주가가 폭동하고, CEO인 젠슨 황이 이른바 '록스타'급 유명 인사가 된 것처럼 HBM을 제조하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서 최 회장도 극적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 그늘에 오랜 기간 가려져 있던 최 회장의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가 됐다"며 "엔비디아가 뿌린 투자금 덕분에 SK하이닉스와 대만 반도체 제조사들이 아시아에서 AI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한 결단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최 회장은 2012년 부채에 시달리는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위험한 도박을 했다"며 "직원들의 만류에도 석유·통신 그룹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며 출범한 하이닉스는 DRAM(디램) 가격 하락과 함께 적자에 빠져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여러 차례 시도한 매각 작업도 번번이 무산됐지만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를 강력히 밀어붙였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했다. 특히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에서 미루고 팀을 사실상 해체했을 때 SK는 개발을 계속하기로 하면서 AI 붐이 일었을 때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돼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또 최 회장이 AI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최 회장은 AI 사업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AI 사업 전망과 위험, 딜레마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그의 행보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처럼 SK하이닉스 직원들도 자사 HBM 기술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