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세대 순금 제품·골드바 투자형 구매 늘어
투자에 관심 많은 젠지세대 특성의 소비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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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개 매장이 들어선 주얼리센터는 "찾으시는 상품 있으세요?" "금 매입합니다!" "여기가 최저가에요" 등 매장마다 호객문구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센터를 둘러보다 보니 이곳에서 젊은 층의 고객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주로 순금 주얼리나 골드바에 관심을 가진다고 귀금속 매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A귀금속 매장 직원 김모씨는 "백금, 로즈골드보다 요즘에는 순금 제품을 찾은 손님들이 늘어났다"며 "가끔 혼자 와서 순금 제품을 구매하는 젊은 사람들도 꽤 많다. 이유를 물어보니 투자를 위해서라고 들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B귀금속 매장 사장인 최모씨(50·여)는 "몇 년전 만해도 하루에 1명 정도 골드바 문의가 있었는데 요즘엔 하루에 10번 정도는 물어보는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은 주로 순금으로 된 패션 주얼리나 골드바를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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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연일 상승하며 이날 기준 금 한 돈(3.75g)당 49만9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한 돈에 22만950원에 불과했던 금 시세가 4년 여만에 2배 넘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만 금값이 46% 올랐다.
최근 회사 상사의 권유에 '금테크' 전선에 뛰어든 30대 여성 오모씨는 "잘 쓰지 않는 귀금속을 팔러 갔다가 금 한 돈짜리 두 덩어리로 바꿨다"며 "어차피 적금 들어봐야 연이자 3~4%인데 그렇게 저금하느니 꾸준히 모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금테크'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진주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젠지세대는 다양하고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요소를 끊임없이 찾고 탐구한다"며 "어린 나이에 주식 등 투자를 시작한 이들은 금이라는 재화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면서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금테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