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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재개’ 길 터준 김경수 복권… 與野 ‘권력 판도변화’ 촉각

‘정치재개’ 길 터준 김경수 복권… 與野 ‘권력 판도변화’ 촉각

기사승인 2024. 08. 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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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선거권 회복… 정치 족쇄 풀린 金
차기대권주자 한동훈 잠재적 라이벌
이재명 "환영, 역할 기대" 밝혔지만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당내 셈법 복잡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결정하자 여야 정치권이 크게 술렁였다. 이번 일로 당정 갈등이 재현될 우려가 있는 것은 물론, 여야 정치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로 평가받는 김 전 지사가 피선거권 회복으로 향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경우 대선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대통령실과 여야 정당은 물론, 유력 대권주자들까지, 이번 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결정된 것이기에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결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피력할 경우 자칫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재발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한 대표 입장에서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안'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마냥 달가울 리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김 전 지사가 반성하고 있지 않고 지지층의 반발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그의 복권에 반대했다. 그러나 향후 자신의 대권가도와 연계한 정치적 셈법도 작용했을 거란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대표 입장에선 (대선 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가 훨씬 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당정 간 시각이 엇갈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 결단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전날 한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국민의힘 4선 중진 의원들이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을 고려할 때 당과 대통령실 의견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긴 어렵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이 국민의힘의 정권재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내부 사정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민주당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지사 복권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나 민주당 역시도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는 민주당을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면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여야 모두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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