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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억82만여명으로 집계되며 5억명선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62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79억 인구 가운데 6%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됐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8213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4303만명), 브라질(3018만명), 프랑스(2716만명)가 뒤를 이었다.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5억명을 넘었지만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추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세계 일일 평균 신규 감염자는 99만9561명으로, 지난 2주 동안 37% 감소했다. 일일 평균 사망자도 3701명으로, 지난 2주간 25% 감소했다. 다만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미국의 경우 일일 평균 확진자가 10% 증가하기도 했다.
확산세가 둔화하고 중증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BA.2가 각국에서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의 인기도 시들한 모양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일일 접종횟수는 1260만회로, 지난해 말보다 65% 감소했다. 백신 접종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국 과학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의 매트 린리 수석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로 이어질 확률이 낮고, 반복적으로 백신을 맞는 것에 사람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스라엘이나 칠레에서는 부스터샷 접종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도 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칠레에서는 백신 3차와 4차 접종률이 25%, 50% 감소했다.
4차 접종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들도 접종률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스라엘 연구진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4차 접종 실험결과에 따르면 4차 접종 후 7~8주가 지나자 효과가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신 생산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레제네카 백신의 일부 생산 위탁 업체는 생산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수익성 높은 백신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백신 매출액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달 초 에어피니티는 올해 세계 백신 매출액 전망치를 당초 808억달러에서 641억달러로 20% 가량 내렸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하고, 세계가 단결해 바이러스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선진국들은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인구의 83%를 포함한 세계 인구 3분의 1은 아직 백신 1회차 접종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