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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최고위 파행…김무성, 김태호 발언에 회의장 박차고 나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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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5. 07. 02. 10:13

김태호, 김무성 제지에도 거듭 유승민 사퇴 촉구
원유철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 그게 당에 무슨 도움 되나"
새누리 최고위-17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의 회의 종료 선언에 항의하는 김태호 최고위원을 만류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2일 결국 폭발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거듭된 사퇴 촉구에 김무성 대표가 회의장 문을 박차고 나가면서 파행됐다.

이날 회의는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순조롭게 시작됐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관련 발언을 삼가고 국정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태호 최고위원이 “매일 이런 아픈 이야기 한다는 게 나도 고통스럽다. 오늘이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며 “이유불문하고 콩가루 집안이 잘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개인의 자존심, 명예, 권력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거취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온 원 정책위의장은 본인의 발언 순서가 되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원 정책위의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한 긴급최고위가 끝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긴급최고위 하고 나서 일주일을 못 기다리냐, 저는 계속 그러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도 너무한다”며 “그게 당에 무슨 도움 되나. 역지사지라는 말도 있다. 우리 모두가 역지사지 입장에서 그런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이 곧바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나서자 김 대표가 “그만해”라며 말을 막았고, 김 최고위원은 아랑곳 않고 발언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김 대표는 “회의를 끝내겠다. 맘대로 하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인제 최고위원이 “김 최고 고정해”라며 말렸지만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를 왜 모르느냐”고 소리를 질렀고, 이날 침묵을 지킨 서 최고위원도 김 최고위원은 팔을 잡고 진정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김 최고위원의 돌발 행동에 격분한 김학용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도 ‘김태호, 저 X새끼’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회의가 끝난 후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공개, 비공개 회의에 대한 의미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이라며 매우 격노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부산관광캠페인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유리그릇 다루 듯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그걸 못 참고 연일 비판하고 공격하는 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그리고 한번 발언했으면 됐지 또다시 중복, 삼복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의에 벗어난 일이라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 정도 되면…. 아휴 ,나 더 말 안 하겠다. 그만하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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