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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입수 ‘최경환 50억’ 발원지는 롯데 신동빈측 내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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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승인 : 2016. 07. 18. 06:05

압수수색 후 그룹 대책회의서 '최경환' 실명 거론
롯데 핵심측근들 상호 불신…외부로 정보 흘려
롯데그룹9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61)에게 50억원을 전달했다는 검찰 첩보의 발원지는 롯데그룹 내 신 회장 측 핵심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신 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한 각종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 측에서 최 의원에게 50억원이 건네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정당국 관계자 A씨는 “검찰은 여러 루트를 통해 신 회장이나 최 의원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지만 그 중에는 롯데그룹 내 신동빈 회장의 측근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을 준 쪽에서 나온 확실한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그룹 관계자 B씨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은 후 그룹 내 핵심 수뇌부들 간의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최경환 의원의 이름이 나왔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데 그동안 우리(롯데)가 돈 뿌린 사람들이 뭔가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그때 최 의원의 이름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왜 롯데그룹 내 신동빈 회장의 핵심 측근들만 모인 자리에서 오간 정보가 외부로 발설됐는지에 대한 이유를 현재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의 특수성으로 설명했다.

B씨는 “롯데그룹 같은 경우 과거 다른 재벌기업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다른 재벌기업 회장들이 회사의 실질적 오너로서 절대량의 회사 주식을 보유했던 것과 달리 신 회장의 경우 고작 1.4%의 단독지분을 보유한데 그쳐 지분구조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의 경우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나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 등 그동안 신 회장을 지지해준 일본 핵심 인사들이 계속 신 회장을 지지해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서로 상대방 측의 비리 사실을 그룹 외부나 수사기관에 흘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 다른 롯데그룹 관계자 C씨는 “그룹 내 2인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모 측근 인사는 그룹 차원에서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해줬음에도 개인적으로 따로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 측근들 사이에서 서로 상대편의 비리가 새나갔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 같은 양상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65·전 롯데마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구속기소되고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

한편, 최경환 의원의 ‘50억원 수수’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그룹 핵심 본부장은 그룹 내 식사 자리에서 “내가 누구한테 큰돈이 얼마가 가고 그런 거를 모를 위치에 있지 않다”며 최경환 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며 금액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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