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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방위비 분담금 더 많이 내기로 합의”...청와대 “협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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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30. 12:37

트럼프 대통령 "한국 많은 돈 내기로 합의"...구체적 액수는 말하지 않아
청와대 "아직 공개할 내용 없어"
트럼프, 한국 '대폭 인상' 기정사실로 하면서 압박
트럼프 "코로나19 중국 대응에 여러 옵션 검토"
방위비 분담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3~4일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4차 회의 모습./사진=외교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한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2017년)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 그들(한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얼마를 내기로 했는지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한국시간) “방위비 협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개할 내용이 없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국이 제안한 전년 대비 최대 13% 인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했다”며 “사실 그 액수가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가 강 장관보다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은 한·미 양국이 ‘13% 인상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협상을 진행,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11월 3일 미 대선에서 자신을 패배시키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증거로 믿는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관련해 다른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나 채무 탕감까지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로이터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 무역이나 다른 사안에 대한 자신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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