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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에이즈처럼 사라지지 않고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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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14. 10:17

WHO 사무차장 "코로나19,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예측 못해"
에이즈·독감처럼 지역사회 풍토병 가능성 경고
각국 완화조치에 "위험 여전히 커"
라이언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풍토병으로 남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사진=WHO 브리핑 캡처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풍토병으로 남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 바이러스가 우리 지역사회의 또 다른 풍토적 바이러스가 될 수 있고,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병이 언제 또는 사라질지 아닐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에이즈(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치료법과 예방법을 발견했고, 사람들은 예전처럼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에게도 길고,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두 질병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현실적으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만약 우리가 정말로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발견한다’면이라는 하나의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단기간에 소멸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의 언급은 코로나19가 에이즈처럼 완치는 되지 않지만 치료제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고, 독감처럼 계절에 따라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보건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의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경고 성격을 띤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바이러스를 여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곡선을 우리 손에 달렸고, 이는 모두의 일이며 우리는 모두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완화 조치에 대해 “체계적인 위험 평가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보 수준을 국가와 지역, 글로벌 수준에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WHO가 각국의 위험 평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그 전제 조건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통제, 매우 강력한 공중보건 감시, 재발하는 사례에 대처하기 위한 더 강력한 보건 시스템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날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산부인과에서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데 대해 “충격적이고 경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분간 묵념을 한 뒤 “우리는 건강을 위해 평화가 필요하고 평화를 위해서는 건강이 필요하다”면서 “평화와 휴전, 팬데믹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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