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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바이든, 대선 승리’ 전망 속 트럼프, 패배시 불복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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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7. 20. 05:58

트럼프 대통령 "난 굿루저 아냐"
'결과 승복?' "상황 따라 달라...우편투표, 선거 결과 조작할 것"
"바이든,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 망치고, 급진 좌파가 장악"...제2 베네수엘라 경고
트럼프 폭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11월 3일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굿 루저가 아니다”며 패배할 경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은 ‘굿 루저(good looser)’가 아니라며 미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까지 공식 절차만 남겨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 전문가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해도 백악관에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11월 3일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굿 루저가 아니다”며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자주 지지 않는다. 지는 게 싫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볼 때까지는 알 수 없다. 이(결과 승복)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나는 우편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우편투표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 앵커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아니다. 나는 봐야 할 것”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월리스 앵커가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고 또다시 묻자 “아니다. 나는 그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패배할 경우 부정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폭스뉴스 미 대선 여론조사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12~15일(현지시간) 1104명의 유권자에 대한 유무선 전화 설문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1%에 머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8%포인트 앞섰다고 19일 보도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 트럼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 망치고, 급진 좌파가 미국 장악”...제2 베네수엘라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을 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당선돼 우리나라를 망치고, 여러분의 세금을 세배로 늘리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편향 압박을 받을 것이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급진 좌파가 미국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였던 베네수엘라를 점령한 같은 유형의 이념(이 미국을 장악할 것)”이라며 “그들(베네수엘라)은 물도, 음식도 약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바이든은 두 문장을 종합할 수 없다”며 “프롬프터에 있는 대로 읽고 다시 (대선 베이스캠프 격인 자택 내) 지하실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이 될 능력이 없다고 말하겠다”면서 “대통령이 되려면 예리하고 강인해야 하고, 그밖에 여러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러한 이유로 자신은 대선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조는 자신이 살아있는지도 모른다”며 “바이든도 이런 인터뷰를 하라고 해라. 그는 ‘엄마 집에 데려가 줘요’라며 엄마를 찾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나는 지지 않고 있다. 그것들은 가짜 여론조사”라고도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12~15일 1104명의 유권자에 대한 유무선 전화 설문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1%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에 8%포인트 앞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같은 시기 845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의 지지율로 40%에 거친 트럼프 대통령에 두 자릿수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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