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치경력 50년 바이든 한국 인연, 김대중·박근혜 면담, DMZ 방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10801000464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8. 09:18

바이든, 상원의원·부통령으로 한국 수차례 방문
김대중·박근혜 대통령 면담·DMZ 방문
북한과 말 폭탄 교환...바이든 대북관, '햇볕정책' 지지 클린턴과 비슷
DMZ 방문했던 바이든 후보
조 바이든이 2013년 12월 7일 미 부통령 자격으로 손녀 피너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은 상원의원과 부통령을 지내면서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바이든은 한국을 ‘혈맹’ ‘친구’라고 부르고, 대북 외교적 관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1972년부터 36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외교위원장을 역임했고, 8년 간 부통령직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외교·안보와 국제전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자연스럽게 한반도 문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 바이든, 상원의원·부통령으로 한국 수차례 방문...김대중·박근혜 대통령 면담·DMZ 방문
바이든은 수차례 한국을 방문, 김대중·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만났고,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그는 1998년 11월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로 1박 2일 동안 방한했고, 이어 2001년 8월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3명의 상원의원과 함께 방한해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김 대통령과 오찬을 한 후 교환한 넥타이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은 2013년 12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자격으로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서 한국을 2박 3일간 찾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연합뉴스 기고문에서 당시 손녀 피네건과 함께 DMZ를 찾은 일을 떠올리며 한반도 분단과 이산가족의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2015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는 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2015년 7월에는 바이든의 부인인 질 여사가 ‘세컨드레이디’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했다.

DMZ 방문했던 바이든 후보
조 바이든이 2013년 12월 7일 부통령으로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 북측 지역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바이든, 북한과 말 폭탄 교환...바이든 대북관, ‘햇볕정책’ 지지 클린턴과 비슷

바이든은 북한과 여러 차례 말 폭탄을 주고받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바이든에 대해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모리간상배’,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 ‘저승갈 때가 된 것’ 등 막말을 했고, 바이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살인적인 독재자’, ‘고모부 장성택의 머리를 날려버린 사람이며 폭력배’라고 맞받았다.

바이든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담판을 하는 ‘톱다운(하향식)’ 방식 대신 실무협상을 우선시하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북한 비핵화 문제가 미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바이든의 대북관은 ‘햇볕정책’을 지지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이같이 말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의 상당 부분은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달려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는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동의한 측면이 있고,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당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연관성이 깊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행정부 때인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가 백악관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같은 달 22일부터 3박 4일간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미 간 데탕트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바이든은 2000년 6월 10일 평양에서 이뤄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첫 남북 정상회담 때 포용 정책의 승리라며 지지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문을 냈다.

아울러 2005년 상원 외교위 북핵 청문회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핵 해결을 위해 △고위급 특별사절 임명 △북한 핵 프로그램 제거를 최우선 목표로 노력 집중 △북한의 체제 변경 정책 포기 등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1999년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대북 포용 정책을 기반으로 한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 보고서를 의회를 제출했을 때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이 같은 행보를 종합하면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이나 부시 행정부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regime change)’를 추구하지 않고 실무협상을 통한 외교적 대북 관여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합뉴스 기고문에서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에서는 김 위원장의 핵 능력 축소 동의를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