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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카니발 축제 개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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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0. 11. 23. 09:18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연기 및 취소 불가피
-백신 보급 가정하에, 7월 진행하는 방안 검토
- 리우 카니발 축제 연기는 역대 3번째
2019년, 브라질 카니발 축제
카니발 축제로 유명한 오우로 프레토(Ouro Preto)시의 행사 모습 / 사진 = 안성주 브라질 통신원
매년 2월 중순이 되면 브라질 전역은 카니발 축제로 들썩인다. 그러나 올해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브라질 전역의 카니발 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많은 이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며, 가까이 모여 음주를 즐기는 축제 특성상 마스크 사용도 강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카니발 축제의 경우 브라질 국내를 포함, 해외 각지에서 160만명(2019년 기준)의 관광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특히 이 곳의 거리 퍼레이드와 리우 시내 삼바 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축제는 브라질 카니발의 상징이지만, 올해는 해당 거리 퍼레이드를 주관하는 200여 삼바 학교 중 많은 곳이 문을 닫는 바람에 내년 행사 준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삼바 경연대회 및 행사를 주관하는 삼바학교연합(LIESA)은 퍼레이드 축제 연기를 발표하면서 내년 7월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IESA 회장, 조르지 카스타녜이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백신이 있다는 가정 하에 내년 중순에 개최하는 방안을 오랜 기간 논의하고 있으며, 삼바학교들 또한 참가할 수 있도록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이외 브라질의 수도가 위치한 연방직할구(Distrito Federal)에서는 지난 주 11월 18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2021년 신년 행사와 카니발 축제를 취소한다고 공식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카니발로 유명한 다른 지방 정부들 또한 개최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카니발 축제가 연기된 것은 1892년과 1912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1892년에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개최 시기가 여름보다 겨울이 좋다는 주장이 제기돼 연기되었고, 1912년엔 오늘날의 브라질 국경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히우 브랑쿠 전 외교부 장관의 사망에 따른 추모 분위기 때문에 늦춰졌다. 브라질의 카니발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브라질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형 축제로 주요 도시들의 관광 수입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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