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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덴마크 보험사 상시 재택근무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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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호 기자

승인 : 2020. 11. 25. 17:35

덴마크 대형 보험사 코댄의 직원 1000명 중 800여명은 내년부터 주당 최소 이틀간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고 덴마크 주요 일간지 베얼링스케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의 이같은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를 시행한 결과, 노사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코댄 보험사의 크리크챤 밸처 대표는 “유연한 근무환경이 직원들의 혁신성과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았고, 이는 제품 품질과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에서 제외될 2백명의 직원은 사무실에서 고정석이 아닌 자유석을 사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무실 공간이 줄어들자, 코댄은 현재 코펜하겐 번화가의 고층 빌딩을 떠나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작은 건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근로자의 거주지에 높이조절식 책상과 사무용 의자, 인터넷과 정보통신(IT) 설비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하고, 산재보험의 적용 범위도 자택까지 확대하는 등 재택 근무 환경을 법정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덴마크는 주당 1일을 초과해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 고용주가 적절한 근로환경을 조성해 주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HK노동조합의 마틴 라스무센 부조합장은 코댄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당수의 조합원이 상반기에 강제로 시행된 재택근무에서 애로를 호소한 바 있다”며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가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연합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사무실 근무 없이 혁신은 존재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직원들의 물리적인 접촉이 단절된 상태에서 현재의 높은 생산성이 무한하게 유지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코댄은 ‘상시 재택근무’는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결정했다며 사무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공간을 임차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직을 중심으로 이미 개인의 상황에 맞춘 유연한 근로 형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덴마크이지만 이를 시스템적으로 활용한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일부 노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의도치 않게 대규모 재택근무를 실험하면서 보다 먼 미래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던 재택근무의 바람이 덴마크의 근로 형태를 영구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허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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