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마존, 판타나우 화재 역대 최대... 국제사회 우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127010017761

글자크기

닫기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0. 11. 27. 08:32

- 최악의 해를 맞은 천혜의 생태자원 아마존과 판타나우
- 극심한 가뭄에 더해, 개간을 위한 방화 행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 대형 화재, 장기적 피해가 더욱 크지만 보존 합의는 요원
GP1SUAPH
2019년 화재가 발생한지 1년이 된 아마존 숲의 모습 / 사진 = 그린피스 브라질 홈페이지 캡쳐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그러나 최근 끊이지 않는 화재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 화재를 조사한 결과, 한 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2020년 10월 중순에 이미 2019년 전체 화재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밀림 보존을 위한 방안이 필요해보이나 정치적, 경제적 갈등으로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타들어가는 아마존과 판타나우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서 올해 11월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10월을 기준으로 발생한 아마존 우림의 화재 건수가 이미 전해 대비 25%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특히 10월에 발생한 화재 건수만 17,326건에 달해 작년 동월 대비 약 2배를 기록했다. 이러한 대형 화재 문제는, 아마존 뿐 아니라 판타나우(Pantanal)지역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 중서부에 위치한 판타나우 지역은 세계적인 규모의 열대 늪지로 그 전체 면적이 한반도와 비슷하다. 이렇게 광대한 지역에 살고 있는 야생동식물만 약 15만여종으로, 아마존 우림에 못지않은 생태계의 보고로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의 콩팥’으로 알려진 이 판타나우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고, 지속된 수개월간의 화재로 약 27%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되었다. 이로 인해 지난 9월에는 결국 긴급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INPE는 화재건수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래 2020년이 판타나우 내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판타나우 최악의 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1∼9월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18,259건으로 역대 최대치이다. 환경 단체인 ‘SOS 판타나우’는 “개간 등을 위한 방화 행위가 산불 증가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고온 건조한 날씨, 지속된 가뭄이 산불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화재, 장기적 피해가 더욱 크지만 보존 합의는 요원

화재로 황폐화된 숲의 모습 자체도 참담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기적 악영향 또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 화재 이후,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는 온실가스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IOPscience저널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서는 “아마존 우림의 화재가 끝나도 수십 년 동안 불에 탄 초목들이 느린 분해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CO2)가 배출된다” 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렇게 화재가 한 번 발생하고 난 우림 지역은 원형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마존의 화재와 산림 파괴는 2019년, 극우주의를 대표하는 Jair Bolsonaro(자이르 볼소나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큰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볼소나로 대통령은 아마존 지역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국내외 환경단체들에게 산불, 방화, 불법 개간 및 채굴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9월, 아마존 우림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의도적 방화를 통한 불법 개간이라고 지목했다. 그린피스 연구원인 호물로 바티스타는 “방대한 목축 산업이 아마존 황폐화의 주원인”이라며 “아마존에서 숲이 사라진 곳의 65%가 방목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이며, 대표 수출품인 콩(대두) 또한 같은 맥락에서 밀림을 황폐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의 화재는 매년 있어 왔으며, 국제사회의 비판이 볼소나로 정부와 브라질을 향한 경제적, 정치적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특히 볼소나로 대통령의 경우 “브라질의 부를 노린 일부 국가들의 식민주의적 행태이자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어 브라질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국제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