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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무장관에 옐런 전 연준의장 지명...경제팀, 여성·유색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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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2. 01. 06:56

바이든, 옐런 전 연준의장, 차기 행정부 재무장관 지명
재무부 부장관에 첫 흑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첫 인도계 유색인종 여성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에 첫 흑인여성 지명
옐런 전 연준의장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옐런 전 의장이 지난해 8월 14일 폭스비지니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했다.

아울러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재무부 부장관에,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는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에 각각 지명했다.

바이든의 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 인수위 경제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하는 등 경제팀 인선을 발표했다./사진=바이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재무부 장관이 된다. 아울러 미 중앙은행인 연준 의장과 NEC 위원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이 되면 미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직을 모두 역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최초의 인물이 된다.
탠든 의장은 인도계 미국인으로 첫 유색인종 여성이자 남아시아 출신 OMB 국장이 된다. 라우스 교수도 첫 흑인 여성 NEC 위원장이 된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민 온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도 첫 흑인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팀 주요 요직이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채워진 셈이다.

Biden Staff
인도계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이 2014년 11월 10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의 뉴저지공대(NJIT)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옐런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7~1999년 NEC 위원장을 지냈고, 200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맡아 통화·금융 정책에 관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후 2013년 10월 여성 최초로 연준 의장에 지명됐다. 연준 부의장이 의장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재가를 받지 못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단임한 연준 의장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이번 지명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옐런 전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로 적합하다는 바이든 후보 측의 판단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친화적인 인물로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그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큰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 유리하고, 바이든 행정부 등장에 긴장하고 있는 월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그가 최근 탄소배출세 도입을 주장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 작업에 착수한 상황에서 이 팀은 이번 경제 위기 기간에 미국민에게 즉각적인 경제 구제를 전달하고, 우리 경제를 어느 때보다 잘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팀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지역사회를 돕고,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불평등을 해결할, 존경받고 검증된 획기적인 공직자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모든 미국인이 그들의 일에 대한 공정한 이익(return)과 성공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우리의 비즈니스가 번창하며 전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할 것”이라며 “이 팀은 (다양성 측면에서) 미국처럼 보이고, 목적의 진지함, 최고 수준의 역량, 그리고 미국의 약속에 대한 확보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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