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탄핵 직후 “폭력·위법·반달리즘에 반대...안전한 정권이양 보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11401000789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1. 14. 09:53

트럼프 대통령 "폭력·반달리즘, 나의 믿음·운동에 반해"
"나의 진정한 지지자, 정치폭력·법집행·국기 무시 못해"
"안전·사고 없는 정권이양 보장"
탄핵 언급 없이 폭력·내란선동 혐의 부정에 초점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력과 위법, 그리고 반달리즘(공공 기물 파손 행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방영되고 있는 백악관 브리핑룸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력과 위법, 그리고 반달리즘(공공 기물 파손 행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는 20일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 전역에서 무장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메시지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더 많은 시위에 대한 보고에 비춰볼 때 나는 어떠한 폭력·위법·반달리즘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한다”며 “그것은 나와 미국이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모든 미국인에게 긴장을 완화하고, 화를 가라앉히는 것을 도울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 결의안을 가결한 직후 백악관 계정 트위터에 올린 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도 폭력과 반달리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탄핵안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지난 6일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로 의회 경찰 1명과 시위대 4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추겼다며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것을 간접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여러분에게 지난주 골칫거리 사건에 관해 말하고 싶다”며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지난주 우리가 본 폭력을 명백하게 규탄하고, 폭력과 반달리즘은 우리나라와 우리 운동에서 존재할 곳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항상 법치주의를 지키고, 법을 집행하는 남녀를 지지하며 우리나라의 가장 신성한 전통과 가치를 옹호하는 것”이라며 “폭도의 폭력은 내가 믿고, 우리 운동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진정한 지지자는 결코 정치폭력을 지지하고, 법 집행이나 우리의 위대한 국기를 무시할 수 없으며 그들의 동료 미국인들을 위협하거나 괴롭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것들을 한다면 당신은 우리 운동을 지지하지 않고 공격하고, 우리나라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를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에 반대한다고 강조한 것은 평가하면서도 그가 6일이나 그 전에 대규모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을 선동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은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계획하고 있는 무장 시위를 약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취임식을 앞두고 50개 주도(州都)와 워싱턴 D.C.에서 무장 시위 계획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워싱턴 D.C.에는 이미 주방위군이 투입됐고, 취임식 당일에는 2만명 이상이 배치될 것이라고 워싱턴 D.C. 경찰국장이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나는 연방기관들에게 워싱턴 D.C.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워싱턴 D.C.의 안전을 지키고, 안전하고 사고 없이 (정권) 이양이 이뤄지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수천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