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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스트라제네카·시노백 백신 사용승인…상파울루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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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1. 18. 14:04

Virus Outbreak Brazil <YONHAP NO-1600> (AP)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주는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접종을 시작했다./사진=AP 연합
브라질 보건당국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브라질에서도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시노백의 백신 ‘코로나백’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국가위생감시국은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긴급사용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브라질은 현재 시노백 백신 600만 회분을 배포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만 회분의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접종대상자를 확대하기 위해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을 넓힐 방침이다.

이날 코로나백의 첫 접종은 상파울루주립대 의과대학병원에서 이뤄졌다. 상파울루 에밀리우 히바스 감염병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모니카 칼라잔스(54)가 최초접종자로 선정됐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칼라잔스에게 ‘부탄탕연구소 백신을 접종했다’고 쓰인 접종 확인서를 건넸다. 도리아 주지사는 “반대론자들에 대한 과학의 승리이자 브라질의 승리”라며 코로나백 접종이 시작된 데 기쁨을 전했다.
2022년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도리아 주지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백신에 대한 견해차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도리아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회복이 우선이라며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치부해왔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리아 주지사가 후원하는 시노백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접국인 칠레와 아르헨티나보다 백신 접종계획이 지연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자택에서 사망하는 환자들이 속출하는 등 의료시스템 붕괴에 직면했다.

이날 국가위생감시국 앞에는 시위대가 모여 보우소나루 정부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책에 항의했다. 정치권 내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사임한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현실을 무조건 부정하고 있다며 “부정주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5개 야당은 공동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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