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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중국이 수십년 1위 미국 추월...코로나 대응이 승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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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1. 25. 06:07

유엔무역개발회의, 지난해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 4% 증가, 미국 49% 감소
WSJ "코로나 팬데믹, 세계경제 중심, 동쪽으로 이동 증폭"
인도 13% 등 동아시아 전세계 FDI 3분의 1 유치...EU, 71% 감소
UNCTAD 2020 WORDL FDI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수십년간 1위를 지켜온 미국을 추월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사진=UNCTAD 보고서 캡처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수십년간 1위를 지켜온 미국을 추월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UNCTAD는 이날 발표한 FDI 관련 자료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하락으로 지난해 미국에 대한 FDI가 49% 감소한 반면 대(對)중국 FDI는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FDI는 2019년 1조5000억달러에서 8590억달러로 42% 감소했다고 UNCTAD는 밝혔다.
WSJ은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한 후 이를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했다며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감소한 다른 주요국들과 달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2.3%로 주요 2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2020년 투자 수치는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이 지배해 온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기간에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세계 무역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누적 FDI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중국에 앞서고 있다.

미국에 대한 FDI가 472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중국의 FDI는 1340억달러였다. 이후 중국에 대한 FDI는 계속 늘어났고, 미국의 경우 매년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해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한 것도 대미 FDI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WSJ은 진단했다.

미국 기업 인수로 국가안보 관련 새로운 정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에 대한 관심이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FDI는 외국 기업이 공장을 새롭게 짓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것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UNCTAD 수치는 세계 경제에서 동서양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인도에 대한 FDI가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13% 늘어나는 등 동아시아는 전 세계 FDI의 3분의 1을 유치했다.

반면 유럽연합(EU)에 대한 FDI는 71% 감소했다. 이 가운데 놓은 치명률과 경제 위축이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영국과 이탈리아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EU 경제우등생 독일에 대한 투자도 61% 감소했다.

UNCTAD는 올해 FDI가 세계적으로나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국가들에게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임스 잔 UNCTAD 투자·기업 담당 국장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집행하는 데 신중할 것 같다”며 2022년까지 실제 반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FDI의 완전 회복으로의 길은 평탄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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