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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려면 돈다발 필수’ 베네수엘라, 3년만에 또 화폐개혁 단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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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7. 02. 11:09

APTOPIX Virus Outbreak Venezuela <YONHAP NO-0066> (AP)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또 다시 화폐 단위를 축소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사진=AP 연합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또 다시 화폐 단위를 축소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오는 8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볼리비아 지폐에서 0을 여섯 개 빼는 100만 대 1 화폐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폐 개혁이 이뤄지면 현재 1달러 기준 321만9000볼리바르 수준에서 3.2볼리바르로 축소되는 셈이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과 무분별한 재정지출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수년째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고 볼리바르의 화폐 가치도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자고 나면 몇 배로 오르는 물가 탓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돈다발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업들도 지나치게 큰 돈 단위 때문에 회계 처리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2008년 1000 대 1, 2018년에는 10만 대 1의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한 바 있다. 고액권도 잇따라 발행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3년 만에 다시 추진하는 화폐 개혁이 베네수엘라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컨설팅업체 신테시스 피난시에라의 타마라 에레라 연구원은 “경제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면 몇 년 안에 또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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