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후변화, 중저소득국 소녀들에 직격탄...매년 1200만 소녀 학업 중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0901000539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1. 09. 11:22

기후변화, 매년 1200만 이상 소녀 학업 중단시킬 가능성
올해 최소 400만 소녀 학업 중단 추정
전세계 여성·소녀, 물 확보에 매일 2억시간·2만2800년 낭비
국제사회, 기후변화의 소녀 교육 영향 관심 낮아
말라라펀드
기후변화로 2025년까지 매년 1200만여명의 소녀들이 학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랄라 펀드’가 경고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말랄라 펀드’의 설립자로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사진=‘말란라 펀드’ 홈페이지 캡처
기후변화로 2025년까지 매년 1200만여명의 소녀들이 학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말랄라 펀드’는 올해에만 기후 관련 문제로 저소득 국가의 소녀 최소 400만명이 교육을 마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랄라 펀드’는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4)가 설립했다.

WP는 기후변화는 ‘위험 승수(threat multiplier)’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 안보와 주택 위기에 이르기까지 사회 문제를 악화시킨다며 특히 기후변화는 소녀와 여성에 대해 사회·경제 생활에 내재된 성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홍수 등 대형 자연재해 발생이 빈발하고 이로 인해 인프라가 손상되면 중·저소득국의 소녀들이 학교를 중퇴하거나 집이나 손해를 입은 논·밭에서 손실 만회를 돕기 위해 학교를 결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뭄이 수량과 수질에 영향을 줘 물이 오염되거나 부족하면 여성과 소녀들이 물을 찾기 위해 자주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하고, 만약 물에 접근할 수 없으면 적절한 생리 위생을 할 수 없게 돼 생리가 끝날 때까지 수업에 빠지게 된다.

앞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016년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이 물을 얻기 위해 매일 2억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2억 시간은 830만일·2만2800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WP는 극단적인 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소녀들이 그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많은 시간을 논·밭에서 보내기 위해 학교를 결석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가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경우 소녀들이 식량을 위한 돈을 절약하려고 학교를 그만두거나 심지어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기 동안 집중 호수는 학교를 훼손하거나 폐쇄할 수 있는데 소녀들은 소년보다 원격 교육을 덜 받는 경향이 있고, 괴롭힘이나 폭력을 경험할 수 있어 임시 학교에 다닐 가능성이 작다.

유니세프는 소녀들이 학업을 중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끝나면 약 1100만명의 소녀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유사프자이는 지난 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진행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교육·성평등’ 회의의 패널로 참석해 “모든 어린이를 교육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복원력 구축을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은 특히 소녀들에게 그렇다”며 “교육은 여성이 기후 해결책을 개발하고, 녹색 일자리를 확보하며 이 위기의 핵심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고 강조했다.

WP는 기후변화로 인한 계절 시기 변화에 따라 학교 일정을 변경하고, 소녀들의 필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위성학교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지역 차원의 잠재적인 해결책이 있다며 일부 구상은 대규모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코틀랜드는 국제개발기금(IDF)과 기후정의기금(CJF)을 통해 말라위·잠비아·르완다·파키스탄의 소녀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매우 낮다. COP26에 제출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국가별 자발적 감축 목표(NDCs)’에서 소녀 교육에 대한 투자와 국가의 기후 전략에 미치는 소녀 교육에 관한 논의는 없었고, 교육에 관해 언급한 NDCs도 10개 미만이었다고 WP는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