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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복 이사장 “교통안전 선진국 목표...운전자도 보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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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1. 12. 15. 17:00

[아시아투데이 초대석]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새로운 교통수단 등장과 업무 영역 넓어져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새 시대에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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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사옥에서 진행된 ‘아투 초대석’에서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웃으면서 말하고 있다. 그는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라며 교통안전은 모두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대한민국도 이제는 교통안전 수준이 선진국 상위권 반열에 들어야 합니다, 모든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면 다 같은 보행자죠.”

한국은 세계 경제규모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에 진입했다. 그러나 교통안전 수준은 선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론과 전동킥보드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은 점차 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다룰 분야도 자동차·철도 등 기존 교통수단에서 미래 모밀리티까지로 넓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취임한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 9일 ‘아투 초대석’에서 만난 권 이사장은 “이동 수단의 변화에 맞물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뿐 아니라 이용자의 많은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행자는 우리 이웃이자 가족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을 수립하던 국토부 관료 입장에서 직접 집행하는 자리에 왔다”며 “단순 위탁받은 일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에게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업무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차와 튜닝산업 등 새로운 산업을 지원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한 단계 진화시킨 ‘교통사고 예측 AI(인공지능)’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공단의 노력은 시험센터 건립에서 엿볼 수 있다. 공단은 미래형자동차 튜닝에 대한 성능·안전 시험, 튜닝항목 개발 등을 위해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센터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단계별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안전도를 평가할 수 있는 장소인 K-City는 2018년 말 이미 완공됐다. 36만㎡(11만평) 규모로 구축된 K-City는 고속도로·도심·커뮤니티·교외·주차시설 등 5대 환경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실제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구현했다. 2019년 3월부터 시작해 중소기업·대학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K-City를 개방했다. 현재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한 고도화 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공단 혼자만이 아닌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안전속도 5030’(도심 내 일반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주택가 및 어린이보호구역 등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30㎞ 이하로 하향 조정한 정책) 캠패인의 성과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담: 강동훈 대기자, 정리: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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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사옥에서 진행된 대담 모습. 강동훈 대기자(좌측)의 질문에 권 이사장이 대답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다음은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지 2월이니까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그간 소회가 어떠신지?
“교통안전공단은 도로·철도·항공 등 종합적인 일을 하고 있다. 취임 전까지는 정책을 수립하는 파트에 있었는데 지금은 정책을 집행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일을 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단순히 정책을 집행하는 것을 떠나서 차원 높은 서비스를 국민들에 제공하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높다.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선진국 상위권 수준에 어울리는 정도로 낮추는 일을 한다.”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나 경영계획은 어떤 게 있었나?
“교통사고 사망자를 2460명으로 감축하는 목표(전년 대비 20% 감소, 자동차 1만대당 0.9명)를 달성하기 위한 교통안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차 검사 기술을 개발하고 튜닝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시설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이동수단인 드론과 UAM 등의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산업 육성을 돕는 것도 해야 할 일이다.”

-지난 4월 전국적으로 시행하게 된 안전속도 5030캠페인의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안전속도 5030이 전면 시행된 이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그 효과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사망자는 전년 대비 16.7% 줄었고, 차량 정체를 우려했던 것과 달리 통행속도는 시속 1.0㎞/h 감소해 소통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속장비 1대당 단속 건수도 12.3%가 줄어 정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행자 사고는 줄고 있는데 고령자 사망 비율이 높은 원인과 그에 따른 대책은?
“보행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57.5%로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고령자들이 보도가 아닌 차도 통행이나 길가장자리구역 통행 중 사망하는 비율이 18.8%로 높다. 지방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보도 설치가 부족해 도로를 중심으로 한 보도 확보가 필요하다. 또 안내시설 같은 것도 보충해야 한다.”

-최근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음주운전은 물론 안전장치 미착용자들도 많다, 관련한 안전대책은?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최근 4배 정도로 늘고, 사망자 수도 2배 이상 늘었다. 다른 자동차 등은 사망자 수가 줄고 있는데 이쪽은 반대다. 전동킥보드도 면허가 필요하고 안전모도 써야 하고 2인 이상 탑승이 금지된다. 그러나 아직 안전모를 쓰는 비율이 낮다. 공단도 이용자 측면에서 접근해서 이용행태 연구는 물론 교육과 홍보를 지속하려 한다.”

-교통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드론 택시로 인천공항까지 가는 그런 혁명적인 변화 전망까지 나오는데 안전문제는 어떻게?
“드론 택시뿐만 아니라 앞으로 드론 운송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공단은 이런 변화에 발맞춰 드론 종합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 관련 제도·인프라·인력 등을 지원할 것이다. 첫 시작점인 기체신고 업무를 공단이 지난해 12월부터 담당하고 있다. 드론 교통관리 체계 분야의 로드맵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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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인 K-City./제공=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려면 안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공단은 자율주행자동차의 단계별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안전도를 평가하기 위한 시설인 ‘K-City’를 조성했다. 자율차의 주행에 필요한 모든 상황을 구현했고 이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전세계 나라들이 자율차 산업과 관련해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민관이 긴밀하게 협업해서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미국을 쫓아가야 한다.”

-교통안전공단과 도로교통공단의 역할 차이는 무엇인지 설명 좀 해달라.
“우리 교통안전공단과 도로교통공단을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설립된 경찰청 산하 준정부 기관으로 도로에서의 교통안전에 관한 교육·홍보·연구·기술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일반운전자 대상 운전면허 시험 업무를 한다. 반면 우리 공단은 도로 뿐만 아니라 항공·철도 등 다양한 교통분야와 자동차의 성능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 기관이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와 항공·철도 면허·자격과 교육, 자동차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 2020년 8월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를 짓고 미래차 검사 기술과 인력을 준비하는 것도 우리 공단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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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검사 기술 및 인력을 담당하는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제공=교통안전공단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공단도 변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 및 수평적 조직구조로의 전환 등 해야할 일이 많다. 공단이 소재한 경북 김천시 등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상생 발전에 나서고 있다. 공단 전체 직원의 48.7%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로 구성됐다.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CEO와 직원간 소통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끝으로 속도를 줄이는 등 보행자를 위한 교통정책은 운전자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하겠지만 세상에 보행자 아닌 운전자는 없다. 보행자를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라고 생각해달라.”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약력]
△1961년생 △여주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일리노이대 석사 △행정고시 33회 △국토부 해외건설팀장 △국토부 철도운영과장 △항공정책팀장 △항공정책실장

인터뷰 영상은 아투TV(http://www.atootv.co.kr)에서 볼 수 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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