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정예부대 2700명 동유럽 추가 배치...서방-러, 우크라 놓고 무력경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0301000040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2. 03. 05:36

바이든 대통령, 미 정예부대 2700명 동유럽 배치
공수사단 1700명 폴란드...기갑부대 1000명, 루마니아 파병
공수 300명 독일 파견..."푸틴과 세계에 보내는 미국의 강력한 신호"
러 "군사 긴장 촉발" 반발
Belarus Russia Military Drills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탱크가 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스키 사격장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공수·기갑 등 2700명의 미군 정예 병력을 동유럽에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이 동유럽의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폴란드, 그리고 독일에 추가 배치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유럽 배치 미군은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동유럽에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지난달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500명과는 별개다. 신속대응군이 구성되면 약 4만명의 다국적 나토군이 러시아군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커비 대변인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육군 기지에서 2000명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것이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중 1000명 정도가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현재 각각 4000명과 9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전 유럽주둔 미군은 7만5000에서 8만명 선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포트브래그 기지의 병력 2000명 가운데 약 1700명이 폴란드로 갈 82공수사단 보병여단 소속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300명은 미18 공수군단 소속으로 미 국방부가 ‘합동특수임무부대 능력이 있는 본부’라고 칭하는 독일로 갈 것이라고 AP는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82공수사단은 미 육군 최정예 부대로 상당수가 유사시 적 후방에 투입돼 작전을 벌이는 낙하산부대로 구성돼 있으나 러시아를 크게 자극할 수 있는 전술 작전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elarus Russia Military Drills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탱크가 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스키 사격장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군의 폴란드 배치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강력한 연대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커비 대변인은 루마니아로 가는 미군 1000명은 독일 빌제크주둔 제2 기갑연대 소속이라며 이미 루마니아에 주둔하고 있는 약 900명의 미군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는 ‘신속기동여단’으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소속이다.

미 국방부는 별도 성명에서 기갑부대 배치의 목적은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이 기간에 최전방 동맹국에서 침략을 억제하고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프랑스도 나토 지휘하에 루마니아에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다른 나토 회원국도 나토 동부 쪽에 병력을 증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는 우리가 나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돼 있으며 어떤 공격에도 억지·방어에 나선다는 틀림없는 신호”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 세계에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약속에 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이번 추가배치가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 고조에 따른 것으로 영구적이 아닌 일시적 배치라면서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에서 추가 병력이 유럽에 배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발표에 대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근거 없이 이뤄진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촉발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독일·폴란드·루마니아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 나토의 집단 억제와 방위를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의 군사력 전개는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나토가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조치라도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