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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백악관 협의서 문재인 정부의 중국·일본 정책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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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06. 06:30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장 "윤석열 당선인의 바이든 대통령 앞 친서 전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윤 당선인의 한미동맹 강화 의지 확인"
대중국 전략 한국 역할...한·일 관계 개선 중요성 강조
윤석열 당선인 친서 전달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미동맹과 격상과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관해 논의했다.

대표단은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워킹그룹 참여 등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정책에 대한 신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그리고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한·미·일 공조 강화 등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장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윤석열 당선인의 바이든 대통령 앞 친서 전달”

박진 대표단 단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40여분간 면담한 뒤 백악관 앞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친서은 “북핵 문제와 경제안보,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더 높여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박 단장은 설명했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왼쪽 편 앞에서 두번째) 등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편 가운데)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표단 제공
◇ 박진 “한미동맹 강화, 신정부 외교 정책 핵심”...설리번 “대표단 조속한 방미서 윤 당선인의 의지 확인”

박 단장은 “한미동맹 강화가 우리 신정부 외교 정책의 핵심”이라고 했고, 설리번 보좌관은 “윤 당선인의 뜻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3월 10일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에 이어 대표단의 조속한 방미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윤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당선 확정 후 수락 연설을 한 뒤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

◇ 박진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논의...미 전략자산 배치 협의”

박 단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동맹 강화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서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대표단과 설리번 보좌관은 북핵 등 대북 정책도 논의했다. 박 단장은 ‘전략자산 배치에 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차원에서 협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확장 억제는 미국의 우방이 제3국으로부터 핵공격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의미한다.

박 단장은 또 “경제안보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같이 협력할 분야가 대단히 크다는 점을 얘기했다”며 첨단 기술·공급망·원자력 협력 등 여러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 대표단, 쿼드 워킹그룹 참여 등 미국의 대중국 전략 한국 역할 강조...한·일 관계 개선 통한 한·미·일 공조 중요성 일치

이날 면담에서는 ‘쿼드’에 대한 한국의 참여 문제도 논의됐다. 박 단장은 “한국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기후변화·신흥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고, 한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담당 조정관도 배석했다. 대표단과 캠벨 조정관 등 NSC 보좌관들은 전날 오전 별도로 면담 시간을 가졌다.

박 단장은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대한 한국의 역할과 관련, “한·미는 공통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시장 경제·법치주의·인권·국제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도 이를 이해하고 같이 수용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한·미·일 협력과 관련해선 “한·미·일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고, 한·일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며 “한·일이 공통의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이익을 실현할 수가 없어 양국 관계 개선을 통해 동북아시아 및 인도·태평양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이어 상원 의원들과도 면담했다. 앞서 대표단은 이날 오전 지한파인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와 한국 관련 법안 지원을 요청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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