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젤렌스키 “러 학살 관련자 전범 재판 회부”에 러, 오리발...중, 러 두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0601000284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06. 08:45

젤렌스키 대통령, 유엔 안보리 연설
"러군, 재미로 민간인 살해...자녀 앞서 여성 강간, 살해"
"관련자, 전범 재판소에 세워야"...러, 안보리 퇴출 요구
러 대사 "아무 시신 없어"...중 대사 "정치화 안돼"
Russia Ukraine War UN Security Council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침략군이 저지른 끔찍한 전쟁
범죄를 설명하면서 러시아 관련자들을 전쟁 범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 실시간 화상 연설에서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최소 300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제노사이드(genocide·대량 학살)’를 보고하면서 이에 관여한 러시아 관리들을 즉시 전쟁 범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잔악 행위를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고, 러시아의 안보리 퇴출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레이드마크인 국방색 셔츠 차림에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연설했으며 연설 이후 부차·이르핀·디메르카·마리우폴 등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부패한 민간인 시신이 불타고 ‘도살’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90초 분량의 끔찍한 영상을 틀어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Russia Ukraine War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전날 부차를 직접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며 “그들은 성인과 어린이 등 온 가족을 죽었고, 시신을 불태우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부차의 일부 희생자는 뒤통수에 총에 맞아 살해됐고, 일부는 거리에서 사살됐으며 다른 일부는 우물에 던져져 괴롭게 죽어갔다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수류탄 폭발로 자신의 아파트와 집에서 살해당했고, 러시아군은 오직 재미로 자동차 안에 있던 민간인들을 탱크로 깔아뭉갰다”라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의)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베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여성들이 자녀들의 눈앞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고 고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러 침략군의 학살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 범죄”라며 범죄 명령을 내린 사람과 이 명령을 수행한 사람들을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 나치 전범을 재판한 뉘른베르크 재판소와 비슷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 국제법 시대는 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당신들의 대답이 ‘아니다’라면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ussia Ukraine War Day In Photos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에서 발견된 우크라이나 시민의 시신. 흰천으로 손이 뒤로 묶여있다./사진=AP=연합뉴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부차의 민간인 시신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철수한 직후에는 아무런 시신도 없었다”고 거듭 조작설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명분 중 하나로 내세운 우크라이나 내 나치 존재를 재거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대인이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로 많은 가족을 잃었다.

러시아의 우방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러시아군의 만행을 담은 동영상을 본 후에도 러시아를 두둔했다.

장준(張軍) 주유엔 중국대사는 부차의 이미지는 충격적이지만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어느 측에서도 고발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적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 구호기관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탄압에 대한 서방측 비판을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