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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돈바스 장악, 전쟁 목표 제시...5월 9일까지 목표 달성 설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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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13. 06:46

푸틴 '우크라 침략 전쟁 목표, 돈바스 지역 장악' 첫 공개 명시
"우크라와 평화협상 정체"...러, 화학무기 사용 보고
러,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5월 9일, 전쟁 목표 달성 설정 가능성
President Putin on working visit to Russia's Far Eastern Federal Distric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관계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이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경청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막다른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돈바스뿐 아니라 이 지역과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의 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호주는 러 침략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보고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President Putin on working visit to Russia's Far Eastern Federal Distric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푸틴 “우크라와 평화협상 막다른 지경...돈바스 장악 때까지 군사작전 계속”... ‘푸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동행
푸틴은 이날 ‘우주의 날’을 맞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방문한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협상 이후 더 이상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이번주에 다시 건설적인 입장을 채택했다는 조짐이 있었다면서도 돈바스 지역 중심으로 이뤄진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와 끊을 수 없는 유대감을 느끼는 돈바스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ussia Belarus Cosmonauts Day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관계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이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이 경청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푸틴 ‘우크라 침략 전쟁 목표, 돈바스 지역 장악’ 첫 공개 명시...“부차 학살, 가짜”

푸틴이 2월 24일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 장악이 아니라 돈바스 지역 장악으로 전쟁 목표를 제한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처음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평화협상 관련,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협상이 극도로 어렵다”며 “러시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전통적인 압박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자국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수용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 협의, 돈바스 지역 문제 논의 등을 러시아에 제안했고, 러시아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상이 진전되는 듯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에서 일어난 러 침략군의 민간인 제노사이드(genocide·대량 학살)가 확인되고,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협상은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푸틴은 ‘부차 학살’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NYT는 지난달 18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한 이후 수주 동안 푸틴의 동정 공개는 주로 동영상 링크를 통해 정부 관리들과 만나는 것을 보여주는 짧은 장면으로 제한됐다며 이번 행사는 러시아 국내에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해석했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벨라루스 국내에서는 독재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는 ‘푸들’ 루카셴코도 ‘21세기 최대 독재자’ 푸틴 앞에서는 조폭 지방조직 보스처럼 보였다.

Ukrainian city of Mariupol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지역에서 배을 채우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러 침략군, 마리우폴서 화학무기 사용 보고...러,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5월 9일까지 침략 전쟁 목표 달성 설정 가능성

푸틴이 돈바스 지역 장악을 이번 침략 전쟁의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명시함에 따라 러 침략군의 공세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지난 8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13㎞ 길이의 러 침략군 장갑차와 트럭 행렬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러 침략군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다음달 9일까지 침략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측이 제기한 화학무기 사용 등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영국·호주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러 침략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아조우(아조프) 연대의 보고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의 일환으로 (마리우폴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전투원과 민간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강한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 작용제를 섞은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폭동진압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그런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했다”며 “우리는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이것은 진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조우 연대는 전날 러 침략군 드론이 소수의 군인과 민간인에게 화학 작용제와 관련될 수 있는 호흡기 장애와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독성 물질을 투하했다고 보고했다.

피토르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정부 고문은 일부 화학 물질이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아조우 연대의 최후 보류 중 한 곳인 거대한 철강 공장 아조우스탈에 드론에 의해 투하됐다며 그것이 치명적인지 아닌지는 불분명하다고 시 관리들이 믿는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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