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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과 세련미를 동시에…기아 두번째 순수전기차 EV9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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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3. 15. 06:03

그릴 최소화해도 '타이거마스크' 유지
'박스형' 각진 외관에도 옆면은 볼륨감있게 처리
웅장함과 고급스러움 동시에 강조
화려하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모던함' 강조
[디자인 프리뷰]  Kia EV9- Exterior 1
기아가 지난달 17일 두번째 순수전기차 EV9의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제공=기아
"명쾌하고 박시한 SUV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E-GMP로 차체 중심축이 낮아 공간감과 개방감이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EV9의 디자인을 직접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웅장하면서도 둔하지 않게, 깔끔한 디자인으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담아 '대비의 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전동화 전환의 새로운 축이 될 모델인 만큼 앞선 순수 전기차 모델 EV6와도 확실히 다른 콘셉트를 선보였다.

기아는 15일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글로벌 프리미어를 통해 차량 디자인과 콘셉트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진행했다. 카림 부사장은 이번 프리미어에서 한국의 문화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고 있지만 기반은 서울이고, 풍성한 대비적 아름다움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받은 영감을 글로벌로 전달하기 위해 상반된 요소의 합치에 대해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프리뷰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17일 기아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민영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김택균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 윤뮨효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장./제공=기아
지난달 직접 본 EV9 디자인 최종 모델은 기존에 공개됐던 콘셉트카의 강렬한 이미지 보다는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다. 각진 외관으로 SUV 형태를 갖췄지만, 간결한 디자인으로 날렵함도 느낄 수 있었다.

외관에서도 '대비감'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각진 숄더 사이에 메인 바디 사이드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표현을 담았다. 또 앞유리와 옆 유리가 하나로 연결돼있고, 벨트라인이 낮아 대비감이 더욱 강조됐다.
EV9은 기아의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상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플래그십 전기 SUV의 '시작'이다. 김택균 디자인담당 상무는 "가장 고민했던 점은 플래그십 SUV 차종으로서의 성격을 어떻게 담아낼 지였다"며 "대담하고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부드러운 볼륨감과, 박시한 외관으로 당당한 성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또한 "EV9는 플랜S 라인업 중에서 공간감이 가장 정점에 닿아있다"며 "외장 디자인에도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프리뷰]  Kia EV9- Exterior 2
기아 EV9 전면부 '타이거마스크'는 헤드램프로 그릴을 대신해 디자인됐다. /제공=기ㅏ
새로운 디자인이지만 기아 특유의 전면부 디자인 '타이거 마스크'는 유지됐다. 가장 핵심인 '호랑이 코'를 표현할 전면부 그릴은 내연기관에서 벗어난 만큼 필요 없어졌고, 이를 헤드램프를 이어 표현했다. 혁신을 선보이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한 부분이다.

차량 크기가 커진 만큼 에너지 효율성도 고려했다. 카림 부사장은 "단순한 디자인 관점 뿐 아니라 공학적 측면에서도 프론트와 리어의 공기 흡입구 공력을 고려해 공기 유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했다"며 "천장 스포일러의 경우에도 기아 모델중 가장 전장 길이가 긴데, 루프를 뒤쪽까지 가속화하는 느낌으로 길이를 늘리고 3열에 헤드룸을 더 줘 공력과 다른 친환경적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로 탑승했을 때는 '크기'가 실감된다. 넓은 휠베이스로 생각보다 여유로운 3열과 밖에서는 높지 않아 보였는데도 충분한 헤드룸이 인상적이었다. 디자인도 간결해 공간에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사용성을 극대화할 요소가 적용됐다.
[디자인 프리뷰]  Kia EV9- Interior 3
기아 EV9 실내 디자인.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넓은 공간감을 강조했다. /제공=기아
이민영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은 "기존에 물리적으로 구현됐던 요소를 직관적으로 간결하게, 심플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 정리했다"며 "센터 가니쉬에 있는 부분도 시동이 켜지기 전에는 깨끗한 면으로 돼있고, 히든 터치 타입에 감압식 센서를 적용해 사용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슬림한 헤드레스트로 뒷 좌석에 앉았을 때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E-GMP가 활용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장점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깔려있기 때문에 바닥을 내릴 수 있었고, 공간감은 극대화할 수 있었다. 윤문효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은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아주 긴 롱휠베이스를 구현하고 짧은 프론트를 구현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이내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었다"며 "휠도 대구경을 장착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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