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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15개월만 기준금리 동결...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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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6. 15. 04:43

연준, 기준금리 5.00~5.25% 유지
지난해 3월 후 10차례 인상 일시 중단
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 시사
연준 중시 근원 개인소비지출 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
USA POWELL FED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두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연준은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진행됐던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다만 FOMC 위원들은 10회 연속 기준 금리 인상 후 동결에 동의했지만 경제·인플레이션이 더 냉각되지 않으면 다음달 25~26일 금리 인상으로 기울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실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5.6%였다.
GLOBAL-MARKETS/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내 모니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은 올해 말 금리가 5.5%~5.75%, 또는 그 이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네차례 회의 중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다른 4명의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올해 남은 기간 금리의 안정적인 유지를 예상한 위원은 2명에 불과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6·7·9·11월 기준 금리를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0.00~0.25%였던 금리는 1980년대 이래 가장 빠르게, 10차례 연속 누적 5%포인트 인상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기준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 환경이 긴축된 데 따른 것이다.

WSJ은 3월 이후 세 번의 은행 부실로 인한 여파로 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직면하면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계속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에 확신을 갖지 못한 위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두고 경제와 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2015~2018년 금리 인상 국면에서 마지막해인 2018년에 인상을 건너뛰기한 적이 있다.

향후 금리 인상 여부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동월 대비 11개월 연속, 2년 2개월만 최소폭인 4.0%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5.3% 상승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수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4.4% 상승으로 목표인 2%의 2배 이상이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직전인 3월 3.3%에서 하향 조정했지만 근원 PCE 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연준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0%로 직전인 3월 0.4%보다 높아졌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4.5%에서 4.1%로 낮아졌다.

연준은 내년과 2025년 기준 금리 전망치를 각각 4.6%·3.4%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전망치는 각각 4.3%·3.1%였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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