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3 수입차 결산] ‘억’ 소리에도 고속 질주…‘1만대 클럽’ 앞둔 럭셔리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14010009112

글자크기

닫기

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11. 15. 06:00

포르쉐, 카이엔·파나메라 앞세워 성장가도
올해 10월까지 9690대 판매…전년비 38%↑
주행 성능·디자인 등 매력에 인기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포르쉐코리아
basic_2021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꼽히는 포르쉐가 국내 시장에서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판매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첫 '1만대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판매량 1만대는 수입차 브랜드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포르쉐 같은 고가의 브랜드가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럼에도 포르쉐는 럭셔리 SUV인 '카이엔'과 고성능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 등을 앞세워 상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포르쉐코리아의 판매량은 96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1% 증가했다. 매월 약 1000대씩 판매한 셈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남은 두 달 안에 1만대 클럽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 2014년 포르쉐가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사상 처음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020년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285대, 2019년 4204대, 2020년 7779대, 2021년 8431대, 2022년 8963대를 기록해 올해는 4년 연속 판매량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포르쉐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준대형 SUV인 카이엔이다. 카이엔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체 판매의 절반 가량인 총 4086대가 판매됐다. 한때 브랜드의 정통성을 깬 배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카이엔이지만, 현재는 강력한 주행 성능과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럭셔리카로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이엔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포르쉐가 지난 8월 카이엔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기 때문이다. 신형 카이엔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강인한 인상이 더해졌으며, 실내에는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새로 장착되는 등 여러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이 밖에도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져 신차 출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출시된 카이엔 쿠페 역시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포르쉐 파나메라./포르쉐코리아
카이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다. 올해 1~10월 1651대가 판매된 파나메라는 대형 세단임에도 스포츠카 못지않은 민첩한 주행 성능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춰 선호도가 높다.

특히 파나메라의 인기는 국내에서 유독 높은 편이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럭셔리카라는 의미다.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 파나메라 제품 라인 부사장은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한국 소비자는 평범한 리무진보다는 911의 세단 버전 같은 파나메라의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나메라는 4도어가 장착된 세단으로, 카이엔과 마찬가지로 스포츠카의 통념을 깨뜨린 차로도 꼽힌다. 911 등 정통 스포츠카와는 달리 뒷좌석 탑승이 가능한 특징에 '성공한 아빠들의 자동차'로도 불린다. 방송인 유재석부터 가수 이지혜·지코, 축구선수 이강인·황희찬 등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선택한 차로도 알려져 있다.

카이엔과 파나메라보다 판매량은 적지만 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타이칸도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모델이다. 타이칸은 올해 1~10월 1318대가 팔려 포르쉐 중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톱10' 안에 들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순수 전기차임에도 포르쉐의 다른 내연기관 차량 못지않은 인기다.

타이칸은 순수 전동화 차량이지만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에서 보여준 초고성능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 걸리는 시간은 불과 2.8초(타이칸 터보S 기준)로,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외관 또한 911의 정체성을 계승해 낮으면서도 넓은 차체를 갖췄다.

타이칸 라인업 중 가장 최근에 국내 출시된 모델은 지난해 7월 선보인 타이칸 GTS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타이칸 GTS는 타이칸의 고성능 버전으로, 런치 컨트롤과 함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최대 598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타이칸 GTS는 타이칸 기본형 모델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다. 가격은 1억8000만원을 훌쩍 넘지만 올해 들어 10월까지 225대가 팔렸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타이칸은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린다는 포르쉐의 전동화 목표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전동화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순수 전기 마칸과 순수 전기 718 모델을 선보인 이후 카이엔 상위 버전의 전기 SUV 공개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