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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안보리 휴전 결의안 부결 유감…가자지구 상황 재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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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2. 11. 09:46

겨울철 다가오며 호흡기 질병 위험 커져
"휴전은 가자지구 주민 건강 지키는 유일한 방법"
HEALTH-WHO/SYRUP <YONHAP NO-0677> (REUTERS)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로이터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청사에서는 가자지구 내 보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집행위원회 특별 회의가 열렸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안보리 휴전 촉구 결의안 부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가자지구의 분쟁이 보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재앙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호흡기 감염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내 보호시설의 환경은 700명이 샤워실 1개를 사용하고, 150명이 화장실 1개를 나눠 쓰는 등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역 내 3500개 병상 중 1400개 병상만 이용할 수 있으며, 36개 병원 중 부분적으로나마 기능을 하는 곳은 14곳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료 수요가 이처럼 극적으로 증가한 반면 의료 시스템의 역량은 이전의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휴전은 가자지구 주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유엔 안보리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에 대해 휴전이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옳은 선택"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고, 다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정당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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