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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첫 공개 메시지서 “굴복 않는다”…이집트 중재안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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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2. 26. 15:09

신와르 "점령군과 전례없는 전투…1500명 죽여"
이집트, 단계적 중재안 제시에도 네타냐후 "전쟁 계속"
ISRAEL-PALESTINIANS/SINWAR <YONHAP NO-5155> (REUTERS)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25일(현지시간) 개전 후 처음으로 공개 메시지를 냈다./로이터 연합뉴스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25일(현지시간)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를 내고 이스라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신와르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보낸 서한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격렬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점령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점령군의 조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심 여단이 이스라엘군 1500명을 죽였으며, 이스라엘의 군용차량 750대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TOI는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피해 규모를 부풀렸다면서, 이스라엘군 발표를 인용해 가자지구 지성전이 벌어진 이후 이날까지 전사자는 156명, 부상자는 200명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또 공식적인 군용차량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11월 초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된 차량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이 전투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중재안을 제안한 가운데, 신와르가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집트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에 대한 3단계 중재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최대 2주간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40~50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20~150명을 석방한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무인기(드론) 정찰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구호 물자 진입을 허용한다.

2~3단계에선 대규모 인질·수감자 맞교환과 함께 임시적이고 직업관료 집단 위주의 정부 구성이 진행된다.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 아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정파가 참여해 과도 정부 수립을 논의한다.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대선과 총선을 치를 방법을 논의하는 동안 과도 정부는 가자지구과 서안을 통치한다.

이번 이집트 중재안은 개전 이후 나온 평화 협상안 중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시내각에 참여한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날 밤 인질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과 관련해 여러 방안이 제시됐으나 의미 있게 검토되는 방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이스라엘군 부대를 방문해 "전쟁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며 휴전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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