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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하지 말랬는데…네타냐후 라파 공습 또 ‘바이든 패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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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12. 17:02

두 국가 해법부터 바이든 행정부와 갈등
"네타냐후 생산적 파트너로 생각 안 해"
ISRAEL USA DIPLOMACY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를 사실상 무시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른바 '바이든 패싱' 논란이 재점화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라파 공격의 당위성을 공개적으로 설명하자 바이든에 대한 정치적 견제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ABC 방송과 폭스뉴스에서 "라파에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전쟁에서 지고 하마스를 거기에 그냥 두자는 것"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라파 공격 반대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승리가 코 앞에 있다"며 "최후의 보루인 라파에 남아 있는 하마스 테러 부대를 소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가 열리는 격정적인 해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균열을 확대하는 데 판돈을 키우면서 두 차례 TV 인터뷰를 통해 미국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은 100만 명이 넘는 거주민에 대한 안전이 담보되기 이전에는 진행돼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여러 차례 라파를 공격한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라파를 공격했다고 전해왔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라파를 공습했고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약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네타냐후는 미국 등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의 해법으로 제시한 '두 국가 체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혀 바이든 행정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네타냐후는 가자지구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명확히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다고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이 더 이상 네타냐후 총리를 생산적인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그간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라엘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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