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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은 지난해 8월 1800점에 달하는 유물이 분실, 도난,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한 달 전 해고했던 힉스 박사에게 중대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법적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힉스 박사는 30년 이상 대영박물관의 그리스로마 부서에서 근무한 전직 큐레이터다.
대영박물관 측은 힉스 박사가 10년 동안 박물관 창고에서 고대의 보석, 금 장신구 및 기타 유물을 훔치기 위해 "자신의 신뢰할 수 있는 지위를 남용했다"고 주장했지만, 힉스 박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법원은 유물들이 도난당하거나 훼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중 수백 개가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이베이(eBay)의 판매 목록에 올라와 있다고 보고 있다. 헤더 윌리엄스 판사는 힉스 박사에게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물품을 4주 이내 반환하라고 명령했으며, 그의 이베이 및 페이팔 기록도 공개하도록 명령했다.
대영박물관 측은 이 기록에 해당 유물들이 온라인으로 판매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물관 측 변호사 다니엘 버제스는 "힉스 박사는 10년 넘게 전 세계 최소 45명의 구매자에게 소장품을 판매했다"며 "그 과정에서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허위 문서를 만들고, 박물관 기록을 조작했으며, 유물을 원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고자 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버제스 변호사는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유물들은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큰 물품들"이라며 "도난품들이 반환되지 않는다면 박물관 측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은 힉스 박사가 직장동료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삭제할 것을 제안하고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도난 사건에 대한 법원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고 전했다.
suesue@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