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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드론 공격…미 “상당수 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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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14. 08:16

이란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문제 종결로 간주…이스라엘 실수 말라"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군사공격은 최초
이스라엘 영공 폐쇄…바이든 NSC 개최
IRAN ISRAEL CONFILICT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이란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무인기) 100여 기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시리아 영사관을 폭격한지 12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최초의 군사공격을 한 것이다.

뉴욕 유엔 주재 이란 대표단은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외교 시설 공격에 대한 응답'이라며 "(이것으로 문제가) 종결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이스라엘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면 이란은 더 강력하게 응답할 것"이라며 "이것은 이란과 이스라엘 깡패정권의 문제이며 미국은 끼어들지 말라"고 X(옛 트위터)에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드론 수 십대와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언론도 수 십대의 드론이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NSC에 따르면 중동의 미국 방공시스템이 이란 드론 상당수를 요격했고 공격은 수 시간에 걸쳐 펼쳐질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14일 자정 직후 이스라엘 골란고원의 막사에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이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 절차를 밟으면서 중동 상황은 전면 확전의 위기로 빠져들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드론 공격은 이스라엘에 대한 첫 번째 전면적 군사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남서쪽 이란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을 이끌었던 알리 레자 자헤디 사령관, 그의 부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즈리아히미 장군과 장교 5명 등 7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지난 주 이에 대해 보복을 천명했다.

이스라엘 항공당국은 14일 0시 30분부터 모든 영공을 폐쇄한다고 말했다. 화물선 나포에 공습이 이어지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요르단과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통신 IRN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 십대의 드론과 미사일이 시오니스트 정부가 점령한 영토를 향해 발사됐다"며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목표지점은 밝히지 않았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방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를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NS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방조치로 휴교령을 내리고 1000명 이상 집회를 금지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방어와 반격에 대해 "대비와 준비"가 돼있다며 미국을 포함 다른 우방들과 철저하게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에릭 쿠릴라 미국 중부사령관은 최근 이란의 위협에 함께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관료들은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걸 피하고 주로 대리전 형식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수 십 년간 지속돼 온 중동의 긴장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조그만 불씨에도 중동전체로 전쟁이 확전될 우려가 있다.

이번 보복 공격은 예상된 것이었지만, 팔레스타인 하마스·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 등 시아파 무장단체를 후원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오랜 '그림자 전쟁(대리전)'에서 불안정한 새 장을 열고, 두 역내 적대국 간 적대감이 크게 고조될 위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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