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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형사 기소 정치적 마녀사냥”...배심원단, 대선 좌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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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16. 08:31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최초 형사 피고인 자격 법정 출두
"정치적 기소, 사기, 마녀사냥"
성관계 폭로 '입막음 돈' 지급, 기록 조작 혐의
민주당 초강세지역 맨해튼서 배심원 선정 작업 난항
Trump Hush Money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2016년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사업 기록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방청객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이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15층 법정에 도착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전에 일어난 적이 없다"며 "이것은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법정을 떠나면서도 "이것은 사기고,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Trump Hush Money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2016년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사업 기록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후 법정을 떠나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 재판 4건 중 하나로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확정된 형사사건은 이 건이 유일하다.

USA NEW YORK TRUMP HUSH MONEY TRIAL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시작된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 앞에서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EPA·연합뉴스
이날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벌금 부과 가능성을 포함한 재판 전 변론으로 시작됐고, 오후엔 배심원 선정 절차가 진행돼 총 96명으로 구성된 첫번째 배심원 후보군이 법정에 소환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맨해튼에서 96명 가운데 배심원 12명과 6명의 대체 배심원을 선정하는 것은 11월 5일 대선에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가 일부 배심원 후보를 제외한 후 96명 가운데 약 3분의 1만이 남았는데, 절반 이상이 머천 판사에게 '공정하고 공평할 수 없다'고 말한 후 퇴장했고, '다른 이유로 배심원으로 봉사할 수 없는가'라는 머천 판사의 질문에 손을 든 후 제외된 후보도 최소 9명이었다고 AP는 알렸다.

앞서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머천 판사의 딸이 민주당의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며 머천 판사를 상대로 기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이날 법정에서도 이번 사건에 관한 언론 보도와 주민들의 강한 반(反)트럼프 정서를 언급하면서 맨해튼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맨해튼 주민들이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믿고 있다는 설문조사를 법정에 제시했다.

이러한 배심원 선정 과정은 이번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은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재판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예상되며,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대선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백악관 복귀 계획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거 운동 시간 및 자금 면에서도 제약이 막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기간 야간 시간대에 선거 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선거 자금 모금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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