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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통신, 라이시 대통령 헬기 추락 원인으로 ‘기술적 결함’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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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5. 21. 10:00

IRNA, 고인 생전 모습 사진 함께 사고 보도
미국산 '벨-212' 기종으로 노후 가능성 제기
IRAN-SECURITY/USA-PENTAGON <YONHAP NO-0971> (via REUTERS)
20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자간 산악지대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리콥터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것을 두고 현지 언론이 사고 원인으로 기체의 '기술적 고장'을 언급했다.

이란 국영 IRNA는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라이시는 지난 일요일(19일) 호다 아파린 댐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결함(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탑승한 헬기는 미국산 '벨-212'라고 전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1976년 벨-212 헬기가 상업적 형태로 처음 (이란에) 도입됐다"며 "그전에는 미군이 사용했기 때문에 이 기종이 실제 운용되기 시작한 건 이르면 1960년대 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헬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IRNA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은 항공업계가 이란에 판매하는 것을 제재해 대통령과 그 일행의 순교를 초래했다"며 "미국의 범죄는 이란 국민의 마음과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악천후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다른 어떤 행위자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역시 이란 측의 비판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맞받았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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