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與당권주자 인터뷰] 윤상현 “巨野 맞서려면 ‘원내’…‘수도권 감수성’ 가져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18010011809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 박지은 기자

승인 : 2024. 07. 18. 16:23

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비윤·친윤 갈등 고조 심화
신뢰 바탕으로 소통 이어야
원외 보단 원내 당대표 적합
당 수도권 위기론 직감해야
수도권 여론조사 정기적 실시
당원소환제 도입 염두도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당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지난해 현장 민심을 당에 전달했지만,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 했다. 기존 영남권 의원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인 곳이다 보니 수도권 감수성이 낮아 위기를 체감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목전에 둔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8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당이 '수도권 위기론'을 느끼지 못한 원인으로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와 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의원실에 들어서자, 윤 후보가 전당대회를 위해 분석했던 각종 자료들이 눈에 띄었다. 당에 대한 윤 후보의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료를 숙지하는 중간 윤 후보가 마시는 에너지드링크와 자리에 가지런히 놓인 다과들도 눈을 즐겁게 했다. 인터뷰를 앞둔 윤 후보는 검은색 재킷을 가지런히 갖춰 입고 있었다.
윤 후보는 비윤·친윤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두고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신뢰가 없이 소통이 이어진다면 당과 대통령 간 갈등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역할과 기여가 중요하다"며 "이미 과거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과 연합을 시켰던 전례가 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당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포용과 화합의 덧셈정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 후보와 일문일답.

-왜 '당대표 윤상현' 인가. 5선 중진인 자신을 '언더독'이라 지칭하는 이유는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출마했다. 당이 현재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보수정당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총선의 괴멸적 참패 이후, 변화와 혁신 없이 정체돼 있는 당의 모습을 보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새로운 비전도 필요하다 느꼈다. 스스로 언더독으로 지칭한 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잘못 모신 죄로 당원권 정지 1년, 지구당위원장 박탈, 무소속 출마 등으로 중앙 정치에서 한참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상태를 표현했다."

-비전 발표회에서 윤 후보의 프레젠테이션이 가장 준비돼있다는 평가가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던 것 알고있나. 오랜시간 공들여 준비한 티가 났는데, 언제부터 당대표를 준비했나.

"총선의 괴멸적 참패 이후에도 당 내부에서 반성과 혁신에 대한 몸부림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는 정말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언론인에 호평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당대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갖고 있던 당에 대한 애정과 정치적 소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PPT와 맞물려 앞으로 남은 TV토론회에서 지지율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중인 게 있다면.

"국민의힘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에 윤상현이 적임자임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 당의 비전과 정책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데,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마련중에 있다. 특히, 경제와 외교안보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랜 의정활동의 경험과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려한다."

-'신뢰'란 단어를 언론에서 자주 언급했다. 윤 후보의 키워드 중 하나라 보면 되나

"그렇다. 윤상현의 정치적 모토가 바로 신뢰와 보은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신뢰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국민과 당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적 신뢰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투명하고 정직한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

-최근 SNS에 한 후보-영부인 간 메시지로 파장 일고 있다며 '신뢰'를 재차 언급했다. 향후 당-대통령 간 중간에서 소통 우려를 염두에 말씀하신 건가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당정관계의 정립이다. 그래서,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윤심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당정관계를 만들기 위한 리더십이 긴요한 상황이다."

"이런 취지에서 최근 한 후보와 영부인 간 메시지 논란은 당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신뢰'를 재차 언급한 것은, 당과 대통령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한 일환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소통이 없다면, 당과 대통령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신뢰의 부재'는 한 후보를 겨냥했다고 보면 될까.

특정 후보를 겨냥한 건 아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무소속으로 2번 연속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들과의 깊은 신뢰 관계 때문이다.

-반면 윤 후보가 주장했던 수도권 위기론은 적중 했고 당은 그대로 패배했다. 지난해 당신이 했던 경고가 왜 당에 먹히지 않았던걸까.

"작년 여름부터 느낀 현장의 민심을 당에 전달하며 뺄셈 정치를 배제하고 수도권 위기론에 대비해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지만, 당은 이런 충언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 했다. 기존 영남권 의원들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인 곳이다 보니 수도권 감수성이 낮아 수도권의 위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공천경쟁이 우선시 되면서 바닥민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던 게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 패배해왔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기존 세 후보를 비롯해 한명이 깜짝 등장한 시점도 혁신하기 좋은 시기란 판단에 나왔다고 관측 하고있다. 동의하는지

"동의한다. 앞으로 2년간 큰 선거가 없는 이 시점이야말로 당을 혁신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서다. 현재 당이 직면한 위기와 변화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당내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당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있다. 이런 변화와 혁신의 흐름 속에서, 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거대 야당과 맞서려면 당대표를 원내 중진이 해야 된다고 했는데

"현재 주요 싸움의 전장이 국회인 만큼 원내 인사가 당대표를 맡는 게 적합하다.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당대표를 맡는 것은 당원들의 자존심 문제와도 직결된다. 당의 리더는 국회 내에서 민주당과 직접 맞서 싸우고, 당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국회는 현재 주요 정치적 싸움의 중심지로 법안 통과, 정책 결정, 예산 편성 등 중요한 결정들이 이뤄지고 있다."

-'혁파'·'폭파' 등의 표현으로 당의 체질 개선을 수차례 강조했다. 당에 머물며 경험에서 비롯된 발언인지

"당이 성찰하고 변화하려는 몸부림을 보이지 않는 것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 그렇게 무기력하고 지리멸렬한 모습을 혁파하기 위해 정말로 당의 중앙을 폭파하는 심정으로 혁신을 이루어내자는 차원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오랜기간 당을 지키며 느낀 절절한 심정이자 경험에서 비롯된 발언이기도 하다. 당의 체질 개선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당 대표 이후 행보가 결선까지 이어진다고 보나

"선거는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초기에는 1강 구도였지만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나머지 3후보들의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국민들과 당원들의 관심이 깊어지는 만큼 결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비윤·친윤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떤 방향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싶은지

"모두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비윤·친윤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모두 한마음으로 다시 뭉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당의 구성원들은 모두 당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며, 각자의 역할과 기여가 중요하다. 이미 과거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과 연합을 시켰던 전례가 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당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포용과 화합의 덧셈정치를 할 예정이다."

-당심과 민심에 가까워지기 위한 해법도 있을까

"당의 주인인 당원들게 당을 돌려드리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입법을 책임지는 유능한 여당이 되게 하고싶다. 이를 위해 당원소환제 도입을 염두하고 있다. 당원소환제는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당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제도로, 당원들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하고,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당원들이 직접적으로 당의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당심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수도권 집중여론조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수도권은 전국 선거에서 중요한 전략적 지역으로, 정기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수도권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역 방문과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 정기적으로 지역사회를 방문하고, 국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책임 당원들이 쓰레기를 줍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봉사로써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 해야한다고 본다.
박영훈 기자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