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제주 감귤농장에 새바람, 노동력 줄여주는 친환경 지지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3010009198

글자크기

닫기

정원석 기자

승인 : 2024. 09. 13. 16:23

케이엔티 강동원 대표, 높이조절 기능 갖춰 다양한 나무에 사용
내구성 뛰어난 소재로 GRS 인증받아 탄소세 면제 혜택도
clip20240913144842
제주시 '괸당농장'김동훈 대표(오른쪽)와 강동원 K&T 토탈레진 대표(오른쪽).
제주의 가을, 감귤이 무르익고 있다. 13일 제주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의 노지 감귤 생산량은 약 40만 8300톤 내외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작년 45만 2100톤보다 약 1만 8100톤(4.2%)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감소는 지역별로 착과량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 제주시의 착과량은 증가한 반면, 서귀포시는 해거리로 인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석을 앞둔 농민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기온 상승으로 인한 열과(열매 내부가 갈라지는 현상) 비율 증가로 인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좋은 일조량과 적절한 강우량 덕분에 높은 당도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산물 가격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제주시에서 노지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김동훈 괸당농장 대표는 "올해 노지 감귤도 하우스 밀감 못지않은 당도를 자랑할 것"이라며 "농민들 사이에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가을은 감귤 생육의 중요한 시기다. 수확을 앞두고 나무의 가지가 열매 무게를 버티지 못해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지지대 설치 작업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대나무나 나무로 지지대를 세웠으나, 내구성의 문제와 작업 효율성 부족으로 인해 많은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clip20240913145001
높은 기온으로 인해 열과된 감귤열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 출신의 강동원 K&T 토탈레진 대표는 리사이클 및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강화 플라스틱 지지대를 개발했다.
김포에 공장을 두고 리사이클 및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자동차 엔진 부품과 철도 레일에 사용되는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친환경 지지대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받았고, 사용 시 탄소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높이 조절이 가능하여 다양한 나무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 농가의 노동력을 크게 줄여준다.

김동훈 대표는 "이 지지대를 사용한 후 작업 시간이 약 1/4로 단축되었고, 내구성이 뛰어나 매년 교체할 필요가 없어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하이렐 바구니도 농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강동원 대표는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뛰어나 수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감귤농사에는 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다. 친환경 제품이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많은 과수 농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 보급할예정이다"며 제주감귤 농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였다.

제주의 감귤 농업은 점차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농업이 강조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한 농업 방식은 제주 감귤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 된다.

앞으로 제주의 감귤 농업은 단순한 생산을 넘어 지역 경제와 환경을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제주의 감귤 농업이 환경 보호와 경제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나가는 선도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않았다.

clip20240913145051
가지 지지대를 설치하고 있는 강동원 대표.
정원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