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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친형’이자 원로 정치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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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승인 : 2024. 10. 23. 10:44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YONHAP NO-2969>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연합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 측은 "그동안 지병을 앓아오다 오늘 소천하셨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기도 한 이 전 부의장은 경북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서 내리 6선을 지낸 원로정치인이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6일 서울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 씨와 자녀 지형·성은·지은 씨, 며느리 조재희 씨, 사위 구본천·오정석 씨 등이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경북 영일군 출신이다. 영일군은 지난 1995년 포항시와 통합됐다. 이 전 부의장은 1955년 포항 동지상고와 196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해에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 끝에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등 산업화 초기 전문경영인으로서 섬유산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경북 영일·울릉 지역구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8대까지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여섯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국회부의장과 운영위원장·재졍경제위원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두루 거친 여권의 원로다.

동생인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이 형을 통한다), '상왕' 등의 말이 회자될 정도로 실세로 통했다. 하지만 본인의 지역구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었다.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지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지역구 주민들이 초반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부의장은 현직 대통령의 형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 7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실형을 산 뒤 2013년 9월 출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정부 시절과 문재인 정부를 비교했을 때 가장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한 정부로 '이명박 정부'를 꼽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직급은 달랐지만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중앙수사부 과장, 특수부 부장으로서 수사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 없이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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