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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너만 믿는다”… 호텔신라, 실적 회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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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1. 07. 17:59

호캉스 유행에 수익 '상승곡선'
3분기 매출 전년비 9.6% 증가
전주·세종 등 국내 넘어 해외로
위탁운영 앞세워 확장 가속도


면세업 부진 속 호텔신라가 다시 회사의 정체성인 '호텔' 사업에 힘 준다. 여행 환경의 변화로 면세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졌지만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 문화가 자리잡는 등 호텔의 수요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배경이다. 엔데믹 이후 반전된 기세에 호텔신라는 리스크는 덜고 안정성은 높인 위탁운영 방식을 앞세워 사업장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7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회사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를 다음달 전주에 오픈한다. 여수에 이어 호남에 두 번째 사업장이다. 전주역과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라스테이 전주는 지하 3층부터 지상 11층 규모로, 총 210개 객실과 뷔페 레스토랑 카페와 루프탑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세탁실 등의 부대시설을 배치했다. 동시에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패밀리룸과 커플 고객을 염두에 둔 시네마룸 등 차별화 객실도 마련했다.

여기에 11층에는 한옥의 인테리어 요소를 반영한 전통 콘셉트의 루프탑 라운지를 조성해 지역적인 특색도 강조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를 중심으로 전국권은 물론, 해외에서 출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3년 론칭한 신라스테이는 3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하며 불황 속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3분기 회사의 매출에서 호텔&레저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해당 수치가 9.4%였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비중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호텔&레저부문의 매출 역시 1367억원에서 1714억원으로 25% 이상 늘어나며 외형 확대 역시 실현했다.

이는 엔데믹 전환 이후 면세사업이 예상과 다르게 회복세가 더딘 반면, 호텔사업은 호캉스 확산 등에 힘입어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이 같은 상황 속 호텔&레저부문은 수익성에서도 호텔신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분기 면세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한 가운데, 호텔사업은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전주 신라스테이는 브랜드 호텔이 부족한 현지 상황을 파악, 인근에 위치한 한옥마을 등 관광지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세종특별시에도 신규 사업장 오픈을 준비하는 한편, 7월 대구광역시와 위탁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속적인 지역 출점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로 무대를 넓히기 위한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호텔신라는 중국 장쑤성 염성시와 신라스테이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염성시에 SK, 기아 등 1000여개 국내 기업이 진출한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트렌드에 맞춘 신규 사업 모델도 제시하며 시장의 흐름에도 대응한다. 호텔신라는 상반기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론칭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기존 신라스테이보다 넓고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마련한 한편, 휴양과 레저를 위한 야외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배치됐다.

회사는 5월 제주도 북서쪽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오픈하며 해변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겨냥한다.

호텔신라는 위탁운영 방식으로 신라스테이를 확장하며 출점과 동시에 수익성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매입 및 호텔 건립 등 투자 비용이 큰 기존 사업과 다르게 위탁운영에서는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으며 호텔 경영에만 주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면세업과 달리 호텔사업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다가오는 연말 시즌이 호텔업계의 대목인 만큼, 인지도나 상품력을 포함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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