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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제 불찰… 아내 특검은 정치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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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1. 07. 18:04

尹대통령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고쳐야 할 부분들 고쳐 나가겠다"
"아내가 제대로 사과 많이하라 해"
명태균·김영선 등 관련 의혹은 일축
"부적절한 일 한 것도, 감출것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던 중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국정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여 사과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거듭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검찰총장 때부터 저를 타깃으로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러나 가릴 것은 명확히 가려야 하고 저도 제 아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해야 하는데, 국민들한테 걱정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내가 억울함도 갖고 있지만, 그보다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명태균 씨와 통화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답했고,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에 명씨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달라 인정할 수 없는 모략"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세번째로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사법 작용이 아닌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하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 "일을 같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미국의 여야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케미가 맞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별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북핵 문제를 내밀한 논의하겠다는 계획, 한·미·일 협력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은 10시부터 12시 20분까지 140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총 27개 질문에 답변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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