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후일담] 송출 중단까지 3주···‘블랙아웃 선언’ 연례化는 막아야 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5947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1. 12. 15:53

화면 캡처 2024-11-12 120402
다음달 1일부터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 3곳에 송출 중단을 예고한 CJ온스타일의 공지./CJ온스타일
KakaoTalk_20230405_163626543
3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사상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까지 남은 시간입니다. 앞서 CJ온스타일은 다음달 1일부터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 사업자에 방송 송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송출수수료'가 있습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부담하는 비용입니다. CJ온스타일은 3개 회사와의 송출수수료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이달 초 송출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블랙아웃 위기는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에 송출 중단을 예고했기 때문이죠.
지난해에는 양 사간 극적 합의와 정부의 중재로 방송 송출이 중단되진 않았지만 1년만에 다시 한번 갈등 양상이 재현된 것입니다.

문제는 당면한 갈등을 당장 해결한다 한들,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가 재발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점입니다. 홈쇼핑업계와 케이블TV 사이 갈등의 본질인 송출수수료 상승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요.

홈쇼핑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송출수수료는 해가 갈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2020년 45.2%였던 수수료 비율은 이듬해 60%로 훌쩍 뛰더니 2022년 65.7%로, 그리고 지난해에는 71%에 도달했습니다. 홈쇼핑에서 1000원의 매출을 내면 수수료로만 710원이 빠져나가는 셈이죠.

수수료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홈쇼핑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7개 법인의 취급고와 매출액이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업계의 한숨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조치입니다. 각자 이해가 얽힌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들을 다룰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죠.

물론,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가검증협의체가 설립됐지만 사후적인 차원의 대응책인 데다 수수료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송출 중단 예고가 연말마다 찾아오는 '연례 행사'로 굳어질까 하는 우려입니다. 정부 차원의 중재에도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한 만큼, 현행 제도보다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