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가' 운동과 거리, 2020년 대선 결과 불복에 비동조
트럼프 '속도전'에 제동 가능성
"트럼프 어젠다 실현에 단결"
"트럼프 재집권, 다민족·다인종 연합 지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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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출마한 이날 비공개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13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어진 결선투표에서 튠 의원은 29표를 얻어 24표에 머문 4선의 존 코닌 의원(72·텍사스주)에게 승리했다. 튠 의원은 공화당 상원 역사상 가장 긴 18년 동안 원내대표를 지낸 미치 매코널 의원에 이어 공화당 상원을 이끌게 된다. 공화당은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르진 총선에서 53석을 획득해 47석의 민주당(무소속 친민주당 의원 포함)을 제치고 상원 다수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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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 의원이 매코널 대표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공화당 노선을 따르는 정치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친트럼프 스콧 의원이 1차에 탈락한 것도 이를 보여준다.
튠 의원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동조하지 않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비난을 샀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튠 의원에 대항해 2022년 상원의원 선거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봄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를 방문했고, 며칠 전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차기 행정부 주요 보직에 대해 상원이 인준 권한을 활용해서 행정부를 견제할 것에 대비해 '휴회 임명(의회가 휴회 중일 때 대통령이 인준 없이 공직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에 동의할 것을 공화당 상원에 촉구하자 튠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휴회 임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은 테이블에 있다"며 협조 의사를 밝혔다.
튠 의원은 이날 당선 후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119대 의회에서 상원을 이끌게 돼 매우 영광이고, 다수당과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팀'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의 밑에서 단결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은 오늘 시작된다"고 말했다.
앞서 튠 의원은 지난 11일 폭스뉴스 기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이끈 다민족·다인종 연합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성'을 강조한 것으로 지금까지 인선에서 드러나던 트럼프 당선인과 결이 다른 정치관을 보여준다.
이번 대선의 1등 공신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효율적인 작은 정부를 만들기 위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에 지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튠 의원이 민주당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저격했고, 스콧 의원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튠 의원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9월에는 7명의 연방 상원의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면담했고, 이 기간 한·미·일 경제 대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인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