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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HD현대 정기선號] 골든타임 잡은 마린솔루션, 선구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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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1. 19. 15:50

6년새 매출 6배 성장
올해 2천억 영업익 전망도
정기선 신사업 주력한 결과
선박 보수 시장 지속 성장세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FSRU. /HD현대
"돈 안된다더라." 7년 전 시작한 선박을 개조하고 수리하는 사업이 그룹의 차기 기대주로 떠오를 줄 누가 알았을까. 올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탁월한 선구안이 돋보이는 기업이다. 2017년 아직은 낯선 선박 보수 분야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한해 한해 사업을 확장하더니, 이젠 불확실한 업황 속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캐시카우'로의 행보가 한창이다. 그렇게 회사는 조선업계 호황과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호재, 친환경 선박 개조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는 '윈드폴'을 맞이했다.

19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출범 직후인 2017년 연간기준 매출이 240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조430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6년새 매출은 약 6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여기에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조8000억원대의 매출액과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출범 이후 사상 최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 수석부회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아래에 성장해 왔다. HD현대마린솔루션(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은 2016년 말 당시 기획실 총괄부문장이던 정 수석부회장의 주도로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해 출범됐다.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직접 회사 수장을 맡았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 선박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A/S 전문회사'로 입지를 구축해 갔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최근에는 최적의 선박 운항 경로로 탄소 배출 저감을 돕는 해양데이터솔루션 '오션와이즈'를 개발했다.

올해는 특히 주식시장에서 최대 화두가 되면서 빛을 봤다는 평가다. 이 역시 정 수석부회장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4월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5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여 올해 IPO 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5월8일 상장 첫날 공모가 8만3400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16만3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했다.

상장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도 HD현대마린솔루션에 호재다.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체에 직접 미국 선박 유지보수·수리·정비(MRO)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조선·해양 산업 내 친환경 트랜드가 대세가 되면서 친환경 개조 수요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보트 및 선박 MRO 시장은 올해 1311억8000만달러(약 182조원)에서 연평균 5.5% 성장해 2028년 1626억9000만달러(약 2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입지는 전 세계로 넓혀질 거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그룹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건조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히 구축돼 있는 가운데, 각 국가와 선사로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 역시 자연스레 올라간다는 의견이 다수다.

HD현대 관계자는 "새로운 친환경 개조 수요 선점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 등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개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하고,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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