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초등학교 등굣길 덮쳐
여럿 다쳤으나 사상자는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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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다수 학생과 성인이 다쳐 땅에 쓰러졌다. 현장이 혼란스러웠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불명인 상태"라고 전했다. 사망자가 있을 확률이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사고 현장은 현재 웨이보(微博·위챗)를 비롯한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으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보면 해당 초등학교 앞에는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등 여러 명이 쓰러져 있었다. 또 학교 보안 요원과 학생들로 추정되는 부상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역시 담겼다.
이외에 혼비백산한 학생들이 사방으로 뛰어가거나 차에 치이지 않은 학생들이 쓰러진 다른 학생을 구하려는 장면도 있었다. 학부모 등이 SUV 운전자를 끌어낸 다음 바로 둘러싸고 함께 짓밟는 영상 역시 유포되고 있다.
중국은 전국 곳곳의 수억대에 이르는 폐쇄회로(CC)TV의 존재와 당국의 통신망 관리, 엄격한 총기관리법 등으로 폭력 범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은 곳으로 그동안 손꼽혀왔다. 중국 당국 역시 자국이 세계적으로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고 자부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이런 안전 신화가 여지 없이 깨지고 있다. 그동안 발생한 대형 '묻지 마 살인 범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9월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친 상하이(上海)시 대형마트 칼부림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어 지난달 베이징의 한 명문 초등학교 앞에서 미성년자 3명을 포함, 5명을 다치게 한 흉기 난동 사건 역시 거론해야 한다.
또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25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78명의 사상자를 낸 이달 11일의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 역시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급기야 16일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에서는 25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학 칼부림 사건까지 터졌다.
한마디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대형 '묻지마 살인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안전 신화는 이제 월광에 물든 전설이 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