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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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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1. 20. 10:36

벨로시티 75% 지분인수 계약 체결
미국 글로벌 사업 거점 마련
[사진자료] 한화생명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하며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 증권사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취임한 이후 한화생명이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손해보험업에 이어 은행업 진출을 주도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인 'Velocity Clearing, LLC(이하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의 핵심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고, 증권업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지속 성장시켜온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반의 정통 증권사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자체 기술력과 미국 내 네트워크 및 정보,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이 CGO로 취임한 후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정체 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베트남 법인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이후 2023년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4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을 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업 영역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현지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 지분 74.4%를 인수했으며, 지난 4월에는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를 결정, 국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해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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