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주주환원 확대 기조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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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연간 실적은 8793억원으로 전년보다 60.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 개선을 이뤄온 데다, 3분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발생이 없었던 만큼 4분기에도 자산 재평가 영향이 제한적일 거란 전망에서다. 이에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적정 주가는 5만7300원으로 이날 주가(4만5850원)보다 20% 높게 잡았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 흐름과 시장 기대가 점차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은 가운데 현재로선 자사주 매입보다는 기존의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호실적 지속 분위기다. 올해 양호한 실적이 내년(8532억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배당수익이 기대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조 전환으로 전반적으로 수익이 확보되고 있고, 자금흐름도 긍정적으로 지속되면서 올해 고수익성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그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한 점도 시장 기대를 키운다. 삼성증권은 2023년과 2022년 35.9%의 주주환원율을 보이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업계는 올해 호실적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이 기존 주주환원율을 상회하는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배당 성향을 적용하더라도 7.3~8%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 안팎으로 오른 수준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7.7% 수준도 예상되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이 적용한 배당수익률은 2023년 5.4%, 2022년 4.8%, 2021년 7.7%, 2020년 5.2%다.
계열사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주식 매각에 들어가면 매각자금 일부가 배당 등 주주환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이달 3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율 50%'란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한 점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이전보다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실적발표 등을 통해 언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증권 역시 점진적인 배당성향 확대 기조로 기존 배당성향을 상회하는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